통신장비 분야 중견기업인 다산네트웍스 남민우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존테크놀로지 인수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벗어나 북미를 중심으로 유럽과 중동 등 전 세계 각지 인터넷 통신장비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산네트웍스는 이달 12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통신장비 업체 존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자회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 미국법인과, 존테크놀로지가 설립한 합병목적 자회사 디에이코퍼레이션이 합병키로 한 것.
다산네트웍스는 이 과정에서 존테크놀로지 지분 58%를 취득하며 최대주주가 된다.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존테크놀로지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 과정에서 현금은 전혀 오가지 않으며, 자회사간 합병으로 주식만 교환하는 방식이다.
남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해외시장 진출을 노렸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9년 일본 소프트뱅크를 시작으로 대만 청화텔레콤, 베트남 비에텔 등 아시아 대형 통신사들과 거래할 수 있었다. 2010년에는 미국에 법인도 설립하며 북미시장 진출되 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신장비 본고장인 북미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미국에 기반을 둔 업체와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 결과로 존테크놀로지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와 관련, 존테크놀로지는 올해 6월 '다산존솔루션즈'(DASAN Zhone Solutions)로 사명을 변경한다.
남 회장은 회사 비전을 묻는 질문에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제조부문에서는 지주회사체제를 갖추고 사업다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솔루에타(전자소재)를 제조부문 지주회사로 만들고 그 아래 디엠씨(자동차부품)와 디티에스(플랜트) 등 업체들을 둘 계획이다.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잘 되는 분야는 집중하는 한편, 안 되는 것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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