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해 줄 수 없다'는 전경련, 어버이연합 지원 시인한 셈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16.04.20 16:59

전경련 대책회의 열고 '시인도 부인도 안하기로' 입장 정리…야 3당 국정조사 주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어버이연합'이라는 보수 단체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이 단체가 탈북자를 동원해 각종 보수 집회와 시위를 벌인데 대해 20일 전경련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이 오히려 논란을 확산시킬 뿐만 아니라 야당과 진보 단체를 중심으로 국정조사와 전경련 해체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전경련 FKI타워
19일 공개된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2014년 재단 계좌 입출금 내역에는 해당 계좌에 전경련이 2014년 9월 4000만원을 입금했고, 그 해 11월과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 2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돼 있다.

JTBC는 이 계좌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모 사무총장의 차명계좌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진상규명 반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막말, 종북몰이 등과 관련된 집회와 시위를 주로 해온 극단적 보수단체로 통한다.

전경련은 지난 19일 저녁 JTBC의 이같은 의혹 보도가 나간 직후 한 기독교 선교복지재단에 1억 2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은 맞지만, 어버이연합과의 관련여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20일 오전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한 끝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전경련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거나, 자금 흐름에 대해 적극 해명하지 않아 보도가 사실임을 시인한 셈이 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3당은 전경련의 정치개입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보수단체와의 유착관계를 밝히겠다고 잇따라 논평을 냈고, 경실련은 전경련 해체를 주장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
  2. 2 "허웅이 낙태 강요…두 번째 임신은 강제적 성관계 때문" 전 여친 주장
  3. 3 "손흥민 이미지…20억 안부른 게 다행" 손웅정 고소 부모 녹취록 나왔다
  4. 4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결혼 상대는?…걸그룹 '리브하이' 레아
  5. 5 강제로 키스마크 남겼다?…피겨 이해인, 성추행 피해자 문자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