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체 ETF 순자산 규모는 23조4549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8249억원이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11조9146억원(50.8%)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경우 올해 유입된 자금만 1조원이 넘는다. 그 뒤를 후발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5조2974억원), KB자산운용(1조5695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조4139억원), 한화자산운용(1조1796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1조154억원) 등이 이었다.
반면 수익률 면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다소 앞선다. 최근 1년 ETF 수익률을 보면 상위 10개 중 6개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ETF가 차지했다. 1위를 기록한 'TIGER헬스케어 ETF'의 수익률은 41.6%에 달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ETF도 수익률 상위 10위권 목록에 4개 상품을 올렸다. 3위인 'KODEX에너지화학 ETF' 수익률도 26%에 육박했다.
상품 다양성면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우세한 모습이다. TIGER ETF의 수는 69개로 업계 최대이며, 해외투자 유형도 17개로 가장 많다. KODEX ETF의 수는 46개로 2위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대형 ETF 129개 중애서도 TIGER ETF는 37개로 최다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우증권이라는 우군을 등에 업으면서 삼성자산운용을 따라잡기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증권은 업계에 유일하게 ETF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매매수수료가 없는 신탁형 ISA를 선보였다. 최근엔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ETF' 거래고객과 적립식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ETF를 ISA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1·2위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우증권을 앞세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어느 정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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