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결제, 인증번호 대신 '지문'…KT 하반기 첫선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 2016.04.26 08:19

KT, 하반기 지문인증 휴대폰 소액 결제 서비스…향후 'K뱅크' 등에 도입 확대

인증번호 대신 지문으로 본인 확인하는 휴대폰 소액 결제 서비스가 올 하반기 첫 상용화된다.

25일 KT에 따르면, KT는 올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지문인증을 통한 휴대폰 소액 결제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섰다. KT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지문인증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기존 인증자산과 지문 등 생체(바이오) 인증을 접목해 일종의 '인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문인증 기술을 적용할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는 본인 명의 이동통신 이용자면 누구나 월 50만원 한도에서 이용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이나 공인인증서 등 절차 없이 휴대폰에 SMS(문자메시지)로 보내는 일회성 인증번호로 본인 인증하면 결제가 된다. 기존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에 비해 간편해 인기를 끌었다. KT 측은 지문인증 기술이 도입되면 SMS 인증번호를 받고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외부 해킹에 의한 SMS 탈취 등 보안 취약점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휴대폰 소액 결제에 이어 '클립'(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K뱅크'(인터넷전문은행) 분야로도 점차 지문 인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정윤 KT 융합서비스 개발담당 상무는 “그룹사 서비스부터 시작하고, 금융사 등과도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카드사와 제휴로 앱카드 사용 시 사용자 인증을 기존 PIN(개인식별번호) 외에 지문으로 대신할 수 있게 된다.

KT가 적극적으로 지문 인증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에는 ‘FIDO(파이도) 인증’이 있다. 생체인증에 관한 국제표준규격인 ‘FIDO’는 페이팔, 알리페이, 삼성페이 등 국내외 주요 간편 결제 서비스에 사용된다. KT는 서버, 클라이언트, 인증장치 등 전 분야에서 FIDO 표준규격 적합성을 인증받았다. 국제적으로 다양한 IT기업, 금융사 등이 FIDO협회에 속해 있어 해당 인증기술은 그만큼 범용성이 높다.


이를 바탕으로 전 산업을 아우르는 ‘인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KT의 장기 전략이다. 최정윤 상무는 “본인확인기관인 이동통신사가 가진 기본적인 인증 자산과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면 이동통신사가 어떤 기업보다도 효율적으로 인증 인프라 제공 기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통사는 현행법상 주민번호 수집이 허용된 본인확인기관이다. 주민번호는 물론 가입자의 단말기 정보도 보유한다. 바이오 인증까지 더하면 이중, 삼중으로 본인 인증하면서 오류율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정확한 인증이 핵심인 미래 환경에서 KT를 포함한 이통사가 큰 줄기를 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KT는 휴대폰 내 안전한 저장매체인 USIM(유심)칩을 활용한 인증 보안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개별 코드값이 있는 USIM칩은 단말기를 바꿔 사용하면 이통사가 이를 알 수 있어 분실 단말기가 악용되는 사례도 막을 수 있다.

최 상무는 “장기적으로 오픈API로 KT의 인증 인프라를 외부로 열어 다양한 서비스가 창출되도록 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획기적인 스타트업이 출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말기를 활용한 바이오 인증 기술 관련 “지문 뿐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홍채 인식 등 다양한 바이오 인증 기술도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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