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금리묶고, 성장률 전망은 낮출 듯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6.04.17 08:22

[4월 금통위 폴]12개 응답기관 중 9곳 동결 예상,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2.8%로 하향조정 유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0월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수출부진과 내수위축으로 올해 우리나라가 3% 성장이 어렵다는 비관적 경제전망이 국내외 기관에서 제기된 가운데 한국은행은 오는 19일 4월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투자업계와 경제연구기관 전문가들은 4월 금통위에서 1.5%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2.7~2.8%로 하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7일 머니투데이가 국내 12개 투자기관과 경제연구소에 4월 금통위 기준금리 전망을 문의한 결과 9곳이 동결을, 3곳이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한은이 국내외 경기상황을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3월 수출이 전년대비 –8.2%를 기록했으나 두자릿수 감소세였던 1~2월과 비교해 감소폭이 줄었고 소비자심리지수(CSI),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경기지표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금통위 의사록에서 다수 금통위원들이 “금리인하만으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경기인식을 나타냈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것도 동결전망의 배경이다.

4월 금통위가 하성근·정순원·정해방·문우식 금통위원의 임기 마지막 회의라는 점도 관건이다. 새롭게 구성되는 금통위에 정책 여력을 남겨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정책에 한계가 있다는 금통위원들의 인식이 한달 만에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며 “3월 경제지표가 1~2월보다 다소 개선됐고 가계, 기업 심리지수도 상승해 3월보다 금리인하 유인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4월 금통위 직후 금통위원 4명이 교체되는 점을 고려하면 4~5월에는 금통위가 추가 금리인하를 선택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4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예상한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5~6월에는 한은이 금리인하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 1분기 재정 30%를 조기집행 했음에도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지 않고 지난 선거 공약으로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정도로 한은의 경기부양에 대한 역할론이 부각돼 4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5월 금통위는 신임 금통위원들의 첫 회의이고, 6월 금통위는 미국 6월 FOMC에 앞서 열려 선제적 통화정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이 금리인하를 선택한다면 5~6월보다는 4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반기 정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정책과 함께 한은이 금리인하로 보조를 맞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6월 미국 FOMC 이후 각국 통화정책 방향성을 확인한 뒤 한은이 경기상황과 정부정책 등을 고려해 금리인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2.8% 안팎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수출부진이 예상보다 컸고, 지난해말 정부 경기부양책에 따른 내수 기저효과로 성장률 하방압력이 확대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취임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2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LG경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5%), 금융연구원(2.6%)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도 올해 성장률을 2%대 중반대로 예상했다.

한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월 전망치인 1.4%에서 조정될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40~50달러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 국제유가가 여전히 40달러선 아래에 형성되고 있고 내수 위축도 지속되고 있어 소폭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은 지난해말 발표한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제를 2% 단일 수치로 설정하고 6개월 이상 ±0.5% 범위를 이탈하면 총재가 설명책임을 이행토록 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0.8%, 2월 1.3%, 3월 1.0%로 목표치를 계속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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