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애플 부진 여파 소폭↓…주간 기준↑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4.16 05:30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과 애플 등 기술주 부진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당초 우려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락 폭이 크지는 않았다. 경기지표들도 예상보다 부진하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에 이어 숨 고르기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05포인트(0.1%) 하락한 2080.7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8.97포인트(0.16%) 떨어진 1만7897.4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67포인트(0.16%) 내린 4938.22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 상승했고 S&P500도 1.6% 올랐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전략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명확히 알고 움직인 것이 아니었다”며 “전형적인 관망 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수요 부진으로 아이폰 생산을 줄일 것이란 소식에 2%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테크놀러지 업종 지수가 각각 1%와 0.48% 떨어졌다. 반면 유틸리티와 원자재 업종 지수는 각각 0.53%와 0.34% 올랐다.

◇ 소비자심리·산업생산 예상 밑돌아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먼저 미시간대학과 톰슨로이터가 잠정 집계한 미국의 4월 소비심리지수는 89.7로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92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지수는 105.4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106을 예상했었다. 6개월 뒤에 대한 기대지수도 예상과 달리 79.6으로 1.9포인트 내렸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82.5였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과 동일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도 2개월째 줄었다. 감소폭도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컸다. 지난 7개월 동안 여섯 번째 감소한 것이다.

3월중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비 0.6% 감소했다. 전문가 예상치 0.1%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 감소폭도 -0.5%에서 -0.6%로 확대됐다. 1분기 전체로는 2.2%(연간 기준) 감소했다.

3월중 미국의 제조업 생산은 전월비 0.3% 위축됐다. 전월에는 0.1% 줄어든 바 있다. 내구재 생산도 0.4%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1.6% 줄었다.

전월 3.6% 급감했던 유틸리티 생산이 1.2% 추가로 감소했다.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날씨 때문이다. 광업 생산도 2월중 2.9% 급감해 2008년9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유전·가스전 시추활동이 8.5% 격감한 여파가 컸다.

이에 따라 전산업 설비가동률은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한 74.8%로 집계됐다. 2010년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뉴욕 지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4월중 9.56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9포인트 개선됐다. 시장 예상치 2.21도 대폭 웃돌았다.

◇ 국제유가, 산유량 동결해도 '공급과잉' 지속 전망에↓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동결하더라도 공급 과잉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국제 유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4달러(2.8%) 급락한 40.3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6% 상승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68달러(1.55%) 하락한 43.1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담이 공급 과잉 상태를 단기간에 해소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물론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도 참석할 예정이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공동 보조를 취하는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에너지 매니지먼트의 도미닉 치리첼라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담에서 감산이 논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감산은 논의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달러 ‘약세’, 금값 소폭 올라
국제 유가 하락과 소비자심리지수 부진은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5% 하락한 94.7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5% 상승한 1.128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66% 하락한 108.65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반면 달러 약세는 금값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3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1달러(0.7%) 상승한 1234.6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전체로는 0.8% 하락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14센트(0.9%) 오른 16.31달러에 마감했다. 은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6% 급등했다.

구리는 0.8%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3% 넘게 올랐다. 백금은 0.3% 떨어졌지만 이번 주 전체로는 2% 상승했다. 팔라듐은 1.1% 올라 주간 기준으로 5.4% 상승했다.

◇ 유럽증시, 차익실현+자동차 부진에 엿새 만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엿새 만에 하락했다. 지난 5일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프랑스 자동차부품업체인 포레시아의 실적 부진으로 관련주가 동반 하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26% 하락한 1350.38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3.5% 올라 2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35% 내린 342.79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21% 낮아진 3054.34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34% 하락한 6343.75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36% 내린 4495.17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42% 낮아진 1만51.57을 기록했다.

포레시아는 중국의 분기매출이 2% 줄었다고 밝히며 3.6% 떨어졌다. 그 여파로 스톡스유럽600자동차부품지수가 1.7% 하락해 업종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월 브랜드판매가 2.7% 감소한 폭스바겐도 2.4% 떨어졌다.

반면 까르푸는 실적호조에 힘입어 3.8% 높아졌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브라질 등의 분기매출 신장으로 프랑스의 매출부진이 상쇄된 영향이 컸다.

그리스 은행섹터는 14.4% 급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매입 대상에 그리스 은행권이 보유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 일부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결과다.

해당 채권들은 그리스 은행권의 자본확충을 돕기 위해 2012~2013년 발행된 것이다. 그리스 은행권은 총 370억유로의 EFSF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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