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배, 그들을 구한 것은...'국가'가 아니다

머니투데이 백승관 기자 | 2016.04.30 07:52

[따끈따끈 새책] 그들은 살아 돌아왔다

#1952년 2월 18일, 뉴잉글랜드는 수년 만의 폭풍에 휩싸였다. 전례 없는 폭설이 육지를 뒤덮는 동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대서양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날 아침. 유조선 펜들턴호와 포트 머서호가 폭풍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다. 84명의 선원들은 부서진 선체에 속수무책으로 남겨졌다. 혹독한 추위와 거센 바람 속에서 구조 신호를 보낼 무선 장비도 없이 그들은 살아 돌아왔다. 84명 중 71명이나…

논픽션 작가인 두 저자는 끔찍했던 당시 사고를 다룬 기사와 미국 해안경비대 문서까지 철저하게 조사했다. 또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이들을 꼼꼼하게 인터뷰했다. 그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감동적인 해양구조 실화를 논픽션으로 펴냈다.

소설적인 장치나 과장된 묘사는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영화 타이타닉 보다 더 긴장감이 넘친다. 배가 부서질 때 선원들의 행동 하나하나와 심리상태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배가 두 동강이 나는 그 섬뜩한 순간 살아남기 위해 선원들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탈출 할 수 있었는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또 사고 후에 이루어진 진상 조사가 어떻게 허무하게 끝났는지 고발한다. 이후 구조대원들은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 등 사고에 관련된 모든 것을 통째로 옮겨왔다. 마치 시간을 되돌리기라도 한 듯 50여 년 전 사고 현장을 고스란히 되살려냈다.

◇그들은 살아 돌아왔다=카이클 터지어스, 케이시 셔먼 지음/ 김경영 옮김. 에쎄 펴냄./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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