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해 8월부터 모바일 광고 기술 스타트업 '온누리DMC'에 취직, 보스턴 현지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 파트너를 접촉하는 일을 담당한다.
그가 온누리DMC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 건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동부 최대 창업대회 '매스챌린지'(MassChallenge)를 통해서다. 온누리DMC는 지난해 3월 매스챌린지에 참여, '한국혁신센터(KIC) 워싱턴'이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보스턴대학 학생들이 스타트업에 투입돼 언어와 실무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당시 염 매니저가 온누리DMC 팀에 투입돼 일을 돕게 됐다.
염 매니저는 "3주 동안 함께 일하면서 김태은 대표, 양준모 부사장 등 경영진의 열정과 해당 사업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팀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고 말했다.
이어 "매스챌린지에서 경험 많은 사업 파트너들에게 온누리DMC를 소개할 때 '기술이 있다'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좋은 이미지를 받았다"며 "함께 실무를 진행하면서 사업 전반에 이해도도 높아져 함께 일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온누리DMC는 웹과 앱간 유저 식별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PC웹시장에서는 쿠키기술을 이용하여 사용자를 식별하고 방문자의 구매행동등을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리타겟팅(Retargeting)'이 시장의 대세 기술이었으나 모바일에서는 연동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한 기술이다. 기술의 성과를 인정받아 북미 최고의 앱애널리틱스 업체가 집계하는 광고기술업체의 성과추이 랭킹에서 918개 기업중 5위까지 올랐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스챌린지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보스턴 광고기술 기업 네트웍과 뉴욕 하바스 그룹 등 글로벌 광고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 트위터와도 제휴관계를 맺고 있어 APAC지역 최초로 트위터의 RTB 익스체인지인 모펍(Mopub)을 통해 글로벌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염 매니저는 온누리DMC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업무 환경'을 꼽았다. 미국 영업업무 전반을 책임질 수 있어서다. 트위터나 펩시 등 글로벌 기업에 가서 직접 온누리DMC 사업에 대해 피칭하는 경험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의 의견이나 아이디어가 즉각 반영되는 점도 꼽았다.
그는 "나이가 어리다고 넘겨짚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업무를 책임질 수 있도록 맡기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업무에 투자하는 시간이 회사와 내가 발전하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해 더욱 책임감 있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무 시간도 자유롭다. 그는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근무한다. 오전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김태은 온누리DMC 대표는 염 매니저를 채용한 이유에 대해 "23살에 어린 나이에도 주관이 뚜렷하고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한 인재"라며 "미국 현지 정보를 알아서 분석해 제공해주고 정확한 정보 확인을 위해 보스턴에서 뉴욕까지 가는 등 실행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염 매니저는 앞으로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울 계획이다. 하버드대에 취직한 이유도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에서 데이터를 공부하기 위해서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업비를 지원한다.
그는 "개발자와 경영자의 시각을 모두 이해했을 때 시장을 먼저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기술을 잘 아는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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