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 추세에도 섣부른 채권투자는 금물

머니투데이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 채권 애널리스트 | 2016.04.14 11:17

[머니디렉터]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채권애널리스트

유럽과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도입 이후에도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고, 미국은 연방준비위원회가 올해 금리인상분을 4번에서 2번으로 낮췄다. 주요국 통화정책은 다시금 완화적인 기조로 수렴하고 있으며, 이 분위기를 반영해 글로벌 시장금리는 사상 최저수준까지 하락했다. 지금부터는 위험선호가 일부 실물경제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

필자는 여전히 글로벌 교역량 개선이 미진하고 선진국 수입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를 반영한 달러강세가 나타날 경우 유가와 이머징 금융시장 호조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다시 6월에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쉽지 않은 환경을 연출할 수 있다.

그렇지만 4월까지 이어질 글로벌 위험선화와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는 채권시장에 부담이다. 6월 연방금리 인상기대는 FF(연방기금)선물 기준으로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미국채 2년 금리도 0.7%대에서 머물고 있다.

아직은 본격적인 달러강세가 나타날 타이밍은 아니라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반면 미국의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2월 바닥을 확인하고 2.0%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장기금리는 인플레기대 회복에 취약하며 눌러오던 미국의 장단기금리차도 최근 확대된 모습이다. 관건은 4월에 발표될 미국의 주요지표들이 무난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미국 채권시장에 상반기 금리인상 부담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실제 이코노미스트 컨센서스는 올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유동성 장세의 특징인 ‘배드 이스 굿(Bad is Good)’ 국면이 이번 3월에 나타났다면 4~5월은 이러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경기주도 장세로 진정한 가격지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2분기에도 유가가 40달러대에서 바닥을 치고 60달러까지 회복하면서 글로벌금리 상승을 견인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미국이 상반기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과 유럽의 물가지표 반등이 글로벌 금리 충격의 핵심이었다.

올해도 글로벌 채권시장은 유가상승과 위험자산 선호국면에서 6월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과 유럽의 TLTRO(장기대출프로그램) 흥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물론 브렉시트와 같은 위험변수도 있겠으나 최근 금융시장 흐름은 위험자산 및 금리의 하단이 비교적 단단해졌다는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

글로벌금리의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면 일부 조정 이후 매수관점 접근이 옳다. 다만 국내의 경우 또한 2분기에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지 없을지를 4월 총선 이후 정부 경기시각에 의존해야 한다. 현재 어려운 경기여건만 놓고 보면 국내 저금리 기조가 깨질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 예상대로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채권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채권투자 의견은 본격적인 매도(short)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국내외 정책환경 변화와 인플레기대 회복으로 단기 위험관리의 필요성 정도를 언급하는 것으로 이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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