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강자 동부대우電 "남미서 내가 제일 잘나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박종진 기자 | 2016.04.11 07:00

멕시코·베네수엘라·칠레·페루 등 점유율 1~3위 "철저한 현지 조사, 현지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통해"

동부대우전자의 페루 전자레인지 매장/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중견 가전업체 동부대우전자가 틈새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철저한 현지전략으로 남미 주요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집계된 국가 중에서 가전 품목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나라는 멕시코, 베네수엘라, 알제리, 영국, 중국 등이다.

멕시코의 경우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7.5%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글로벌 전자레인지 누적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전자레인지 시장에서도 점유율 21% △알제리 드럼세탁기 시장에서는 점유율 22% △영국 캠핑 트레일러용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85% △중국 3kg 이하 소형세탁기 시장에서 64.6%를 기록했다. 영국이나 중국에서 니치마켓을 공략해 이 분야 압도적 1위를 달성했다.

이밖에 △칠레 냉장고 시장에서는 점유율 2위(점유율 16.7%) △페루 세탁기 시장에서는 3위(21%) △스페인 전자레인지 시장에서는 3위(12.1%)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동부대우전자는 1987년 설립된 가전 전문업체다. 2013년 2월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이후 현재의 동부대우전자로 거듭났다.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865억원으로 이 가운데 70%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발생했다.


동부대우전자가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일차 요인으로는 철저히 계산된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불모지에서 시장을 창출해 소비자의 잠재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며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닦아놓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현지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가 제품 개발에 중요한 밑천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중동과 남미 현지에서 프리미엄 가전업체로 통한다는 설명이다.

동부대우전자는 1990년 초중반부터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동부대우전자가 제품을 판매 중인 나라는 약 120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를 갖추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특화 전략은 해외 법인·지사에서 주재원과 현지 채용인이 해외 유통 거래처를 직접 찾아가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

이후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 이를 제품 연구소, 디자인센터, 상품기획 팀과 협업해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기획부터 마지막 생산단계까지 각 영역 전문가 10여명이 모여 최소 1년 이상 머리를 맞댄다. 1년이 넘는 준비 기간 중 최소 6개월 이상은 시장 조사에 투입된다.

그 결과 멕시칸 스테이크, 아스텍 스프 등 10여 가지 멕시코 현지 요리를 조리할 수 있는 '셰프멕시카노' 전자레인지나 페루 전통 나스카 문양을 적용한 나스카 세탁기 등이 출시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밖에 물이 귀하고 외부인이 자신의 냉장고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는 중동 현지인의 생활상을 파악해 출시한 '자물쇠 냉장고'는 1998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190만대(누적 판매 기준)가 팔렸다. 이 제품은 동부대우전자의 중동지역 냉장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 효자 품목이다.

한편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신규 국가에 진출하기보다는 기존 진출 지역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2년에 진출한 중국시장에서 TV 제품을 새롭게 내놓고 단독 매장을 지난해 250개에서 올해 400개까지 늘리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0% 늘리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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