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필 한컴 신임 대표 "인공지능 결합 자동통번역서비스 내달 출시"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6.04.17 12:00

[인터뷰]"해외 시장 겨냥 '네오' 반응 긍정적…미국 기업들도 한컴 SW 먼저 찾아"

/사진=홍봉진 기자
이원필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신임 대표이사(사진)가 해외 출장 길에 나설 때면 지갑에 꼭 만원짜리 지폐를 챙겨 넣는다. 이 대표는 지폐에 새겨진 세종대왕을 상대에게 가리키며 “전 세계 유일의 과학적인 문자인 한글을 만든 이 분이 우리의 진정한 창업주”라고 소개한다. 세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우리 언어를 바탕으로 만든 소프트웨어(SW)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국산SW 전도사를 자처한 한컴의 새 수장을 판교 본사에서 만났다.

◇“‘네오’ 세계 무대서 호평…아프리카에 SW 기증이 꿈”=대학 졸업 직 26년을 IBM에서 몸 담았던 그가 한컴에 둥지를 튼 것은 2년 전이다. “마지막으로 회사를 옮긴다면 꼭 우리 토종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는 꿈을 이뤘다. 그는 전에 있던 직장에서보다 더 자주 해외를 누비며 한컴SW 전도사 역할을 도맡았다. 올해 1월 세계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한컴오피스 네오(NEO)’를 들고 더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겠다는 각오다.

“네오를 출시한 지 석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해외 동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와 완벽히 호환될 뿐 아니라 전 세계 9개 나라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긍정적으로 봐주시더군요. 지금까지 MS와 한컴 제품을 동시에 이용해야 했던 고객들도 이제 ‘하나만 사도 되겠다’고 말씀을 하실 때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고요.”

/사진=홍봉진 기자
네오는 개발기간만 4년가량을 쏟은 한컴의 야심작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손색없는 SW의 품질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SW는 아무리 좋아도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때문에 올해 당장 네오의 성과가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점유율은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는 미국 기업들도 한컴SW를 먼저 찾습니다.”

이 대표의 궁극적인 꿈은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IT 인프라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아프리카에 한컴 SW를 전파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10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지닌 시장입니다. 우리나라 SW를 기증해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면서 발전하는 아프리카 IT 산업에 한국 SW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클라우드는 모바일 시대 ‘머스트비’…AI 활용 SW 개발 중”=클라우드,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영역에서도 고삐를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말 선을 보인 한컴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 ‘넷피스 24’는 이 대표가 총괄부사장이던 시절 주도했던 서비스다. “넷피스24 없이 나머지 사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예요. 기업정보 유출을 우려해 구축형(on-premise)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해외시장에서 관심이 많아요.”

AI를 활용한 SW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한컴은 지난해 자동통번역업체 시스트란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자동통번역 음성인식 사업에 진출했다. 자동통역, 문서번역, 외국어 교육 사업 등을 위해 합작법인을 만들고 다음달 신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AI는 오피스 제조사들이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분야죠. 다음 달에 내놓을 음성인식 자동통번역 서비스는 사람의 소리와 주변 잡음까지 구별할 수 있는 AI 기술이 접목된 것입니다. 우리가 관심을 쏟고 있는 IT교육에도 AI를 접목해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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