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테슬라 전기차 '심장'은 한국산…태화-포스코, 모터코어 공급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6.04.08 14:30

모델S 모델X 모터코어, 포스코 강판으로 태화가 공급…모델3도 공급 예정 '협상中'

전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에 국내 중소업체가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품 재료로는 포스코가 만든 강판이 사용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 소재한 중소업체 태화기업이 테슬라 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모터의 핵심부품 모터코어를 공급하고 있다. 모터코어는 모터조립후 전기를 공급하면 자기장을 생성하고 이를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전기차는 배터리도 중요하지만, 고효율이면서도 가벼운 모터를 제작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모터 효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주행거리나 가속성능이 떨어진다.

POSCO는 태화기업의 모터코어 제작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모터코어는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종합상사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를 통해 테슬라에 수출한다.

태화기업과 포스코가 현재 공급중인 모터코어는 테슬라의 '모델X'와 '모델S'에 사용되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달 말부터 예약을 접수, 1주일만에 30만대 이상의 예약이 몰린 신형 세단 '모델3'에도 모터코어가 사용될 전망이다. 양사는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모델3'의 모터코어 공급 문제를 테슬라 측과 협상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실무 담당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먼트에 있는 테슬라 본사에서 모델3 모터코어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모델3에도 채택이 유력시된다"고 전했다.

모델3의 모터코어 납품 계약은 대만, 일본업체들과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선정될 예정이다. 테슬라가 부품다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복수의 공급 기업이 선정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모델S'의 4륜구동시 모터 모습(빨간색 표시)./사진=테슬라모터스 홈페이지
테슬라 '모델3'/사진제공=테슬라모터스
모터코어 생산은 태화기업의 계열사인 항남이 맡고 있다. 테슬라 본사 관계자들은 항남의 창원 생산공장을 수차례 찾아와 품질을 꼼꼼히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항남이 만든 모터코어를 수입, 본사 공장에서 모터를 자체 제작한다.

경남 창원에 소재한 항남은 1995년 설립된 비상장기업으로, 냉장고 등에 쓰이는 가전용 모터코어부터 자동차용 모터코어까지 모터코어만 전문으로 가공한다.


항남의 모기업인 태화기업은 1982년 최원호 회장이 부산에서 설립했다. 국내 9개 계열사, 해외 7개 계열사에서 가전 모터, 자동차 모터, 전자부품 프레스 금형, 조선기자재 부품 등을 생산한다. 태화기업은 2009년 대우일렉 모터사업부를 인수해 계열사 동서전자로 편입하기도 했다. 2013년 연매출 1020억원을 달성하면서 연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앞서 지난해 7월 태화기업과 포스코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WIEME 전시회에서 전기강판 공급확대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창립 이후 최초로 적자 전환했던 포스코는 신성장동력중 하나로 전기차 전장(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IT기술) 부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모터코어의 소재가 되는 포스코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제품명은 'Hyper NO'다. NO는 'Non-oriented'로 무방향을 의미한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자동차 모터나 변압기의 철심재료로 사용되는 강판으로, 자동차의 경우 모터의 효율을 높이고 소음을 줄이는 역할을 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에 이용된다.

포스코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 철강사 최초로 부스를 차리고 Hyper NO를 핵심강종으로 소개했다. 같은달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는 전기차 시장에 대비해 전기차 모터코어용 Hyper NO를 본격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Hyper NO 판매량을 지난해 6만4000톤에서 올해 6만5000톤, 2017년 9만6000톤, 2020년 12만6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전기강판 무게는 40~50kg 가량에 그칠 정도로 무게가 작지만 수익성이 월등히 높다. 포스코 전기강판의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해 다른 강판 영업이익률(5~10%)의 3배 이상이다.

한편 태화기업의 테슬라 납품과 관련, 포스코는 "개별 고객사들과 협약체결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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