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철 '숨은 살인자' 졸음운전 주의보

뉴스1 제공  | 2016.04.06 15:05

최근 3년간 4~5월 급증…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 눈꺼풀 감기는 비율↑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경찰이 나들이 철을 맞아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졸음운전 방지 대책을 시행한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기온이 상승하는 3월부터 졸음운전 사고가 조금씩 증가하다가 4~5월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피로누적과 식곤증 등의 영향으로 자정부터 오전 2시,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졸음운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를 기준으로 볼 때 고속도로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전체 치사율 4.7%에 비해 3배나 높은 14.1%에 달했다.

전체 차량의 16%를 차지하는 화물차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교통사망사고의 39.8%를 차지, 고속도로에서 화물차의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졸음운전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지난달 실시한 '차량 내 대기변화가 운전자 피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상황에서 연속주행을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한 운전자도 눈 깜박임 속도가 느려지고, 눈꺼풀이 감기는 비율이 높아졌다.

또 속도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피로를 호소하는 등 전형적인 졸음운전 행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버스 기준으로 승차 정원의 70% 이상 탑승한 상태에서 90분 이상 연속주행을 하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3422ppm, 최대 6765ppm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 공간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을 넘으면 두통이나 졸음이 유발되고, 5000ppm을 초과하면 산소부족으로 뇌손상에 이를 수 있다는 외국 연구 사례도 있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는 "운전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숨은 살인자'(Hidden Killer)로 돌변할 수 있는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감안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사고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졸음운전 사고를 막고자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취약 구간을 중심으로 그루빙(grooving)이나 요철포장 등 졸음운전 방지시설을 확충하고, 공사구간 위주로 경광등·속도하향 등 안전조치를 강화한다.

그루빙은 노면에 가로 또는 세로 방향으로 홈을 만들어 주행 때 전달되는 음과 진동을 통해 차량 속도를 낮추는 시설이다.

아울러 졸음운전 취약시간대 합동순찰을 강화하고, 교통방송, 플래카드, 도로 전광판(VMS) 등을 통해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알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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