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멕시코서 무슨 한복 입었나 보니…

머니투데이 멕시코시티=이상배 기자 | 2016.04.03 13:32

[the300] 멕시코 국기 형상화한 초록색, 흰색, 빨간색 한복 조합

2일(현지시간) 멕시코 공식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동포 만찬 간담회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 웃으며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현지시간) 멕시코를 처음으로 공식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입은 한복의 독특한 색상에 관심이 모아진다. 해외 순방 때마다 동포 간담회에서 한복을 입는 박 대통령은 이날 초록색 고름이 달린 미색 저고리와 붉은색 치마 한복을 착용했다. 이는 한-멕시코 간 우호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초록색, 흰색, 빨간색으로 이뤄진 멕시코 국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워싱턴D.C.를 떠나 두번째 순방지인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시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 행사장에 한복을 입은 채 입장했다. 이어 한복을 입은 남녀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 받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전인 2007년 출간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동포를 만날 때 가능한 지키려고 하는 것이 한복을 입는 것이다. 우리 동포들에게 경의와 고마움을 표현하는 나만의 방식"이라며 "한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문화와 민족의 혼을 옷의 모습으로 빚어낸 조국의 상징이다. 같은 핏줄이 주는 뭉클함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동포 간담회에는 오병문 민주평통 중미·카리브 협의회장, 강석원 평통위원, 김흥렬 포스코대우 법인장, 정영숙 수녀 등 멕시코 동포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저는 이번 멕시코 방문 기간 중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에너지와 인프라, ICT(정보통신기술), 보건 의료,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동포사회와 진출 기업들도 직·간접적인 혜택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4일 니에토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의 구조개혁 성공사례를 토대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 방안도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지도 주목된다.

또 박 대통령은 "새해 벽두부터 들려온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뉴스로 여러분도 걱정이 클 것"이라며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개발과 도발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철저한 고립과 자멸의 길을 재촉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고, 궁극적으로는 평화통일 시대가 열리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우리 대한민국이 보다 크게 웅비해 나가는 길에 지구촌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이야말로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는 동포들의 지역 특성에 맞는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포사회 역량 제고를 위한 한인 네트워킹 확충에 중점을 둔 맞춤형 동포사회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곳 멕시코는 오랜 동포사회의 역사와 함께 우리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 거점이라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맞춤형 영사 서비스 확대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여러분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멕시코 정부와 치안분야 협력도 지속해 가겠다"며 "차세대 동포들이 한민족의 자긍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차세대 정체성 교육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강화하고, 전세계의 한민족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동포 사회 네트워크 기반을 계속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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