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멤버에서 보험왕으로…'행복한 변신' 비결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6.04.04 14:09

[피플인터뷰]걸그룹 '파파야' 출신 주연정 현대해상 하이플래너

사진=이동훈 기자
"연예계를 떠난지 오래돼서 그런지 저를 알아보시는 게 더 신기해요."

주연정 현대해상 하이플래너(35, 일산제일지점)는 1세대 걸그룹 '파파야' 출신이다. 2000년대 초반 '내 얘길 들어봐', '사랑만들기' 등의 곡으로 사랑을 받다 팀이 해체되면서 방송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그녀는 최근 추억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한 방송에 출연해 보험설계사로 활동 중인 근황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주 하이플래너는 고등학생이던 18살에 '오투포'(O-24)라는 힙합 걸그룹으로 데뷔했다. 팀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그녀는 곧바로 다른 기획사로 옮겨 '파파야' 멤버가 됐다.

주 하이플래너는 "당시엔 내가 뭘 잘하는지도 모른 채 그 또래 친구들이 그렇듯 화려하고 예뻐 보이는 게 좋았던 것 같다"며 "캐스팅 기회가 연달아 오니 당시엔 이 길이 내 길인가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 하이플래너는 3년 가량 걸그룹 멤버로 열심히 활동했다. 당시는 '핑클', 'SES', '베이비복스', '티티마', '클레오' 등 1세대 걸그룹이 전성기를 누릴 때였다. 하지만 그녀의 걸그룹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속사가 두 개로 분리되면서 '파파야'도 자연스럽게 해체된 것.

주 하이플래너는 이후 인천방송에서 가요프로그램 MC 등을 하다 결혼해 전업주부가 됐다. 보험에 대한 관심은커녕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가입한 보험조차 하나 없던 그녀에게 보험설계사의 길은 우연히 찾아왔다. 첫 아이를 낳고 우울증을 겪던 때다.

주 하이플래너는 "태아보험에 가입하려고 설계사를 소개 받았는데 보험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말동무가 돼주고 마음을 달래줬다"며 "당시 방송활동을 그만두고 아이만 키울 때라 위로가 필요했는데 그분이 그런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주 하이플래너는 우연히 만난 설계사와의 인연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처음엔 무작정 산부인과 앞에서 태아보험상품의 전단지를 돌렸다. 어린 시절부터 연예인 활동을 했지만 타인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았다.

주 하이플래너는 "연예인 외에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어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하니 최선을 다하게 됐다"며 "집에만 있다 일을 하게 되니 마냥 즐거워 웃으며 전단지를 나눠줬는데 전단지를 받은 분들이 상품을 파는 사람 같지 않다며 먼저 연락해왔다"고 말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하는데 주 하이플래너가 그랬다. 매일 신나게 전단지를 돌리다 보니 4개월 만에 소속 사업부서의 신인상을 받았고 그 해에 현대해상 연도대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2014년, 2015년 연속 우수 설계사 인증을 받았다.

주 하이플래너는 자신의 성공비결로 솔직함과 신뢰를 꼽았다. 그녀는 "처음부터 돈이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계약을 진행한 적이 없다"며 "고객은 5만원을 낼 수 있다는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7만원짜리를 추천하면 결국 부담스러워서 해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예계 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다시 활동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녀는 "고등학교 3학년 때도 아침 6시에 못 일어났는데 지금은 누가 안 시켜도 일찍 일어나 업무를 준비한다"며 "설계사로 일한 6년이 인생에서 가장 부지런히 산 시기였고 앞으로 20~30년 후에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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