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무인기·사이버공격 통한 원전 테러 배제 못해"

머니투데이 워싱턴D.C.(미국)=이상배 기자 | 2016.04.01 11:05

[the300] 朴대통령 핵안보정상회의 업무만찬 발언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핵안보정상회의 정상 업무만찬에서 "과거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무인기 침투 시도를 고려하면 이 같은 새로운 기술을 악용해 원자력 시설의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전세계 52개국 지도자와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를 상대로 한 발언에서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핵무기 없는 세상' 이라는 비전의 실현을 위해 지난 수년간 의지를 갖고 함께 노력해 왔지만, 북한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저의 생각은 확고하다"며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 핵안보 증진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생각과 행동을 바꿔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 밖에 없도록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북한에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여전히 핵테러 위협이 다양한 형태로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핵안보를 위한 우리의 연대와 전진은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제적, 지역적 분쟁의 양상이 더욱 복잡해지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테러집단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이 핵시설과 핵물질을 수중에 넣어 전세계를 위협할 수도 있고,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통해 핵테러 위협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인기를 사용한 원자력 시설 침투나 방사성 물질의 살포 또는 원전 제어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처럼 신기술을 악용한 위협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핵테러 위협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대응 또한 보다 선제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하며 국제적 연대도 더욱 견고하게 다져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주도로 2010년 시작된 핵안보정상회의는 4번째인 이번 회의를 끝으로 사라지고 장관급 핵안보 회의로 대체된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선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적 공조 의지를 담은 정상성명(코뮤니케)이 채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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