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곡을 ‘예습’없이 ‘즉흥’으로…놓칠 수 없는 ‘블루스의 향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6.04.02 03:20

재즈기타리트스 래리 칼튼 4년만의 내한공연…4월26일 한전아트센터

오는 26일 4년 만에 내한무대에 오르는 재즈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은 무대에서 오로지 손맛으로, 모든 곡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제공= 유앤아이 커뮤니케이션즈

연주 무대가 재미없어도 이 ‘뮤지션’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깊은 골짜기에서 끌어올린 냉수를 맛보듯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68)의 연주는 듣는 이의 무심함을 전혀 허용하지 않을 만큼 펄떡인다.

모든 장르에서 ‘날 것’의 신선함을 베어 문 그는 같은 곡을 똑같이 연주하지 않는 비(非) 반복성에서, 한음 한음에서도 감동 한 자락 잃지 않는 장인 정신에서 독보적 아성을 구축해왔다.

블루스와 재즈 분야에서 특히 그 실력을 인정받은 그가 오는 4월 2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4년 만의 단독 콘서트를 연다.

칼튼은 지금까지 그래미 시상식에서 4차례 수상을 통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고, 3000곡의 스튜디오 녹음이라는 전무후무한 진기록에서 알 수 있듯 모든 장르를 섭렵한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퓨전재즈그룹 크루세이더즈(The Crusaders)의 기타리스트로, 재즈 프로젝트 밴드 포플레이(Fourplay)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기도 했다. 칼튼의 대표곡인 ‘room335’는 많은 연주가에게 영향을 준 명곡으로 회자된다.

칼튼은 전자 기타를 연주하면서 각종 디지털 장비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디스토션이나 코러스 같은 기타 액세서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기타와 연결된 앰프만으로 음색을 만드는 식이다. 그는 이를 “손맛(touch)으로 조절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모든 음반 녹음이나 라이브 무대의 연주를 ‘예습’하지 않고 ‘즉흥’으로 한다. 칼튼은 지난 2013년 내한 당시 음악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스터 클래스’에서 “모든 연주를 즉흥으로 한다”며 “메트로놈을 쓴 것도 아마 한 번 정도(Maybe one)”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번 무대에서도 그는 기타와 앰프만으로 구성된 손맛으로 모든 곡을 ‘즉흥적’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역시 세계적 명성을 지닌 4명의 연주자와 ‘퀸텟 밴드’(5인조)로 무대에 선다. 어렵고 화려한 재즈에서도 끈적한 블루스의 기운을 놓지 않는 이 뮤지션의 무대는 그래서 더 달착지근하게 다가올 듯하다.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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