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출신 최신원 회장 취임에 SK네트웍스 "지옥훈련?"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 2016.03.27 14:36

현재 재계 오너 중 유일한 해병대...CEO 거친 회사마다 해병대 캠프 프로그램 편성

2012년 포항 해병대 1사단 훈련장에서 해병대 극기훈련을 받고 있는 최신원 회장(오른쪽 301번)과 SK텔레시스 임직원들. /사진=SK

최신원 SKC 회장(64)의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선임 이후 첫 출근을 앞두고 임직원들이 해병대 캠프에 참여하게 될지 주목된다. 최신원 회장이 CEO(최고경영자)를 맡았던 계열사 임직원들은 모두 해병대 캠프에서 극기훈련을 했었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명동 SK네트웍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문종훈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최신원 회장은 미국 LA 세계공동모금회(UWW) 리더십위원회 참석으로 인해 주주총회에는 불참했다. 최 회장은 세계공동모금회에서 유일한 아시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어 23~24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태평양포럼 연례 이사회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해외 민간외교활동과 동시에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으며,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다음달 초부터 SK네트웍스 각 사업부문별 업무보고를 받고 본격적인 SK네트웍스 경영에 착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신원 회장이 돌아오는 대로 SK네트웍스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해병대 극기훈련 캠프를 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대기업 오너 중 그룹이 해체된 쌍용의 김석원 전 회장 외에는 유일하게 해병대 258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아버지인 고 최종건 선경직물 창업주가 최신원 회장의 내성적인 성격 극복을 위해 입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처음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곳은 SK유통(현 SK네트웍스)이었다. 1997~1999년 SK유통 대표이사를 역임한 최 회장은 1998년 처음으로 SK유통 임직원과 함께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다. 이후 2014년까지 SKC, SK텔레시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총 7차례의 해병대 훈련에 참여했다.


최 회장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자처한다. 해병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커 외아들인 최성환 SKC 상무(35) 역시 해병대 1031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SK네트웍스 임직원들은 최 회장이 1952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취임 일성으로 해병대 캠프 프로그램을 부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한 SK네트웍스 직원은 "1998년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해병대캠프 참여했던 분들이 지금 부장급이 됐다"며 "18년이 지난 후에 똑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아직 해외 활동이 끝나지 않아 첫 출근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해병대 캠프 프로그램 재편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최신원 회장의 출근에 맞춰 SK네트웍스에는 금연 바람도 불 것으로 보인다. 과거 30여년간 1일 네갑씩 담배를 피우던 최 회장은 2005년 금연한 이래 금연 전도사로 돌아섰다. 아버지, 형, 작은 아버지가 폐암 및 후두암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데 자극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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