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로 나선 신임 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은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2683억원, 영업손실 2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삼성메디슨이 영업적자를 낸 것은 법정관리를 졸업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2006년 매출액 1933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달성한 이래 매출액은 줄어든 적이 있지만 영업손실을 낸 적은 없었다.
2011년 삼성전자가 인수했지만 GE(제너럴일렉트릭), 필립스, 지멘스 등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선두업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렇다 할 실적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는 분명하다. 2009년 삼성전자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비전2020'을 발표할 당시 의료·바이오를 신사업으로 내세웠고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지난달 매각설까지 돌자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전동수 사장 명의로 공식 홈페이지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 사장은 공지에서 "삼성전자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의료기기 사업의 중심 축으로 보고, 삼성메디슨과 함께 영상진단기기 사업을 확장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메디슨은 첨단제품을 속속 개발해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나선다. 이달 열린 '키메스(KIMES·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2016'에서는 세계 최초로 'S-디텍트'기술을 초음파 진단기기에 적용 시킨 제품도 선보였다. 암 병변의 위치와 특성 등을 컴퓨터로 판독하는 진단시스템으로 빅데이터가 축적되면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SDS를 이끌던 전 사장을 지난 연말 인사에서 전격 투입한 것도 의료기기 사업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메모리반도체 전문가로서 IT(정보기술) 솔루션 기업 대표를 지낸 경험으로 의료기기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