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주의 그림 보따리 풀기] 내 안에 사는 악어

머니투데이 김혜주 화가  | 2016.03.2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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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림을 토해낸다는 것은 혼자만의 배설이 아닌 소통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옷 보따리,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가출했던 그 어느 날. 이제 그때 쌌던 옷 보따리와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독자들도 그 보따리를 함께 풀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나 함께 보길 바란다.


가장 잔혹하게 자신을 밟는 내 안의 강박적 비난의 소리.
내 안에 인정하고 싶지 않던 흉악한 악어를
끌어안기로 했다.
모자람과 부족함까지 인정하기로 했다.
나와의 화해가 이뤄진 순간 식물은 날개를 펼쳐

펄럭이고 날아들며 피워낸다
수정 같은 눈물 꽃이 떨어진다.
나를 용서해,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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