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샘의 포스트카드] 냉정과 열정 사이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 2016.03.2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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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보랏빛은 푸름과 붉음을 섞은 색. 냉정과 열정 사이에 있다. 냉정은 과학자의 미덕이요, 열정은 예술가의 미덕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적운·층운·권운 등 구름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과학자는 구름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루크 하워드였고, 자연을 기하학적인 틀과 뼈대로 이해한 화가는 세잔느였다.

이성은 자기가 감정의 주인인양 행세하려고 하지만 감정이 우리의 손목을 살짝 이끌어주지 않는 이상, 우리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가 없다. 붉은 피는 푸른 혈관의 길을 따라 흐른다. 열정을 이끌어주는 이성의 길, 이성을 이끌어주는 열정의 길. 그 길이 보라의 길인지도 모르겠다.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미지근하다고 보기에는 좀더 따스한, 36.5도의 체온을 색으로 말한다면 보라쯤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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