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휴일도 쉬고 미국 휴일도 쉬는 '이 회사'

머니투데이 김은혜 기자 | 2016.03.22 06:00

[면접의神]'화이트해커들의 천국' 보안전문기업 '에스이웍스(SEWORKS)'

편집자주 |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홍민표 대표와 직원들./사진제공=에스이웍스
1990년대 해킹전문가그룹 ‘와우해커’를 이끌었던 홍민표 대표(38)가 와우해커의 멤버들을 모아 2012년 설립한 모바일 앱 보안솔루션 회사가 에스이웍스. 홍 대표는 2008년 쉬프트웍스라는 보안회사를 설립해 2년 만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2013년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퀄컴벤처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유치 이후 글로벌시장 공략이라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에스이웍스는 본사를 샌프란시스코로 이전, 미국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일본에도 파트너사를 설립했고, 올해 동남아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위한 강력한 통합 앱보안 솔루션 '앱솔리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한층 업그레드된 기술력을 과시했다.

조성 에스이웍스 PR매니저는 “연구원 대다수가 데프콘 본선에 출전했거나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해킹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전설’들이다. 세계적 수준의 보안전문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도전해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조성 PR 마케팅 담당 매니저◇

-채용규모 및 채용직무를 소개해달라.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이 개발자(연구원)로 구성돼 있다. 개발이나 보안전문분야에 뛰어난 능력자라면 회사가 정해놓은 채용규모와 상관없이 항상 채용문이 열려 있다. 개발직 역시 QA(Quality Assurance), 서버, 웹 등 세부적으로 분야가 나뉜다.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하고 있나.
▶서류전형 이후 1차 실무진 인터뷰, 2차 알고리즘 테스트, 3차 경영진 인터뷰(대표 또는 개발담당 BP) 순으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여부는 팀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표가 결정한다.

/사진제공=에스이웍스
-서류전형시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경력 등 본인의 능력이다. 본인이 개발한 앱이나 성공시킨 프로젝트가 있다면 잘 기술해주면 돋보인다. 또 구성원들이 화이트해커들이 많다보니 해킹대회 입상 경력 있으면 좋게 본다.

-인재상과 대표의 기업철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3가지 인재상이 있다. 끈기와 열정, 보안과 해킹에 대한 관심, 세계 최고수준의 화이트해커들과 성장하고 싶은 의지 등이다. 이외에 문제해결에 흥미가 있거나 빠른 업무환경에 익숙하고 즐기는 사람,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과 끼를 발휘할 기회를 찾는 사람, 본인의 성장에 관심 많은 사람,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싶은 사람 등을 환영한다.

-실기테스트의 수준 및 방식은?
▶지원자의 경력에 따라 유연하게 실시한다.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회사가 하라는 대로 하는 걸 싫어하는 개발자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테스트 방식 역시 최대한 회사가 지원자에게 맞추려고 한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1차 실무진 면접은 연구원(담당 개발자) 1~2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며 지원자는 본인의 경험 설명하고 회사와 잘 맞는지 성향을 알아보게 된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2차 기술테스트를 통과하면 3차 경영진면접을 통해 우리 회사와 핏이 맞는지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초임 연봉 및 사내 교육시스템은?
▶개발자의 경우 경력과 실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우대하고 있다. 대표가 개발자 출신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챙겨주려는 분위기가 있다. 개발자들은 사내 해커톤을 통해 기술경쟁은 물론 자유롭게 새 아이템을 제안하고 해커톤의 결과물이 반응이 좋을 경우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한다. 개발자 외의 직무로 입사한 경우도 보안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사진제공=에스이웍스
-워크앤라이프밸런스 및 복리후생 제도는? 해외근무 기회가 있는지.
▶가장 특징적인 복리후생제도로 한국 공휴일과 미국 공휴일 모두 쉰다는 점이다. 또 월 1회 리프레쉬데이에는 자신이 원하는 날 아무 때나 퇴근시간보다 3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탄력적 출퇴근제(8~10시 사이 출근, 5~7시사이 퇴근)를 실시하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한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며, 3개월에 한번 20만원 상당의 현금카드를 지급한다. 대표가 직원들의 간지를 살려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서 직원들은 ‘간지카드’라고 부른다. 또 점심시간이 1시간30분으로 긴 편이다. 야근시에는 석식을 제공하며, 직원휴게소에 간식과 음료수가 상비돼 있다.

본인의 역량에 따라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근무할 기회가 있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좀더 넓고 자유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개발자들에게 최적화된 업무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왜 필요한지 잘 설명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 밤새서 연구하기도 하고 오전에는 쉬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면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따라서 누군가 시켜서 야근을 하는 경우도 없고 자유롭게 칼퇴근할 수 있다.

개발자 개개인의 스페셜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직급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서 서열을 나타내는 직급이 따로 없다. VP(vice president)가 연구원을 총괄하고 있다.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 직원이 6명 정도 있으며 평균연령이 20대중후반으로 보면 된다. 해킹 분야에서는 실력과 나이는 무관한 편이다.

-면접관으로서 마지막 강조하고 싶은 점은?
▶3가지 인재상에 맞는 사람인지 먼저 고민해봤으면 한다. 스타트업이다보니 혼자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한 사람의 능력이 중요하다. 본인의 업무에 대해 책임감과 오너십 갖고 일할 수 있는 지원자라면 환영한다.

/사진제공=에스이웍스
◇김○○ 에스이웍스(2015년 5월 입사) Q&A◇

-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한국항공대학교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했고 학점은 4.5점 만점에 3.5, 영어성적은 토익 700점 오픽 IM2이다. 현재 솔루션의 웹개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에스이웍스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학창시절부터 스타트업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해 왔었다. 이미 모든 것이 갖추어진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나의 노력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경험이 부족한 내가 스타트업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나 자신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에스이웍스는 이런 고민을 깔끔하게 정리해준 곳이었다.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고, 입사 후 실력을 보여준다면 개인적인 성장과 동시에 회사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지원하게 됐다.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작은 경험이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진행해 봤던 보안관련 프로젝트를 강조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족한 수준이지만, 결과물이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보안 분야에 큰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었다.

- 실기테스트를 위해 읽은 책과 특별한 준비과정이 있다면?
▶회사와 회사 제품에 대해 미리 공부했다. 따라서 면접을 볼 때 내가 개발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현재 내가 하고 싶었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 몇 가지는?
▶ ‘개인적으로 개발했던 프로젝트에서 담당했던 부분은?’, ‘팀프로젝트를 하면서 발생했던 문제점과 해결방법은?’, ‘알고리즘을 사용해보았던 경험은 있는지? 경험이 있다면 사용한 이유는 무엇이고 결과는 어땠는지?’ 등의 질문이 있었다.

- 에스이웍스만의 독특한 채용과정과 당시 대응방법은?
▶손코딩 테스트가 있었다. 주어진 시간에 비해서 문제의 양이 많았기 때문에 세세한 디테일에 집중하기보다는 문제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풀었다. 또한 당시 내가 주로 사용하던 언어는 델파이였는데 문제지는 C언어로 돼있어서, 자주 쓰는 함수지만 생각이 안나는 부분은 수도코드 형식으로 대체해가며 풀었다.

-입사 전에 몰랐던, 입사 후에 가장 필요한 스펙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혼자서 처리하는 업무보다는 여러 부서의 사람들이 협업해 결과물을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면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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