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 50팀→2200팀 40배↑…“장르보다 동시대 기후에 맞춰”

머니투데이 오스틴(미국)=김고금평 기자 | 2016.03.17 11:47

[SXSW 현장을 가다]⑦ 제임스 마이너 총감독 인터뷰…“도시에 문화와 기술 ‘융합 이미지’ 세워”

존 메이어, 제임스 블런트 같은 세계적 뮤지션은 모두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를 통해 우뚝 섰다. 5년 전부터 이 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은 제임스 마이너는 이 페스티벌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또렷이 각인하고 있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벨몬트에서 만난 그는 “음악과 기술의 차이가 흐려지는 음악 시장에서 인터랙티브(문화와 기술의 상호작용)와 음악이 함께 모인 SXSW는 ‘융합’이라는 모토 아래서 더욱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음악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뮤지션들에게 인터랙티브는 성공의 실마리를 제공해요. 현재 트렌드를 볼 수 있고, 다양한 융합 모델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올해로 30년째를 맞은 SXSW는 매년 3월 열리는데, 2200여 팀이 참가할 정도로 북적인다. 초기에는 록밴드 중심으로 몰려들었으나, 최근엔 세계 음악의 주류로 떠오른 힙합과 일렉트로닉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SXSW의 기본 원칙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현재 일어나는 일을 공유하는 거예요. 음악 페스티벌을 기획할 때도 어떤 특정한 인기 팀을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에 맞는 음악과 예술을 선별하는 편이에요. 특정 장르가 아닌 현재 음악의 기후를 다루는 셈이죠. 동시대인들이 자발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봐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은 제임스 마이너. /사진=김고금평 기자

30년 전 첫발을 내디딜 때, 이곳에 오는 뮤지션을 50팀 정도로 추산했지만 700팀이 오면서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그렇게 쌓인 좋은 공연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의 분위기도 만들어졌다. 마이너 총감독은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문화적 관계가 확산하면서 IT와 문화라는 도시 정체성이 생겼다”고 했다.


오스틴의 음악적 분위기는 독특하다. 하나의 블록마다 1인 뮤지션이 드럼이나 색소폰 등 자신의 악기를 들고 나와 누구의 눈치도 받지 않고 신명 나게 연주한다. 맥주를 파는 6번가 클럽 전체는 이 기간 대로변을 따라 라이브 연주를 일제히 펼친다. 마이너는 “사람들은 오스틴 주민 전체가 뮤지션이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웃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케이팝 나이트 아웃’에 대해서 그는 “이 섹션이 없었다면 잠비나이나 숨 같은 훌륭한 뮤지션을 절대 못 만났을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케이팝 나이트 아웃’이 처음 시작됐을 때, 연예인 위주의 구성이 많았어요.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독특하고 독창적인 뮤지션들이 늘어났죠. 그러니 어떻게 SXSW로의 진입을 막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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