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이사)하라" 외친 증권가…ISA 첫날 분위기는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한은정 기자 | 2016.03.14 18:51

(종합)증권업계 첫 가입자는 입법 통과시킨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문의 건수 3만건 넘은 증권사도

(왼쪽부터)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강석훈 새누리당 국회의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출시 첫날인 14일 국내 증권사 지점 창구들마다 아침 일찍부터 가입 문의가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주요 인사들이 참가한 ISA 출시 행사를 여는 등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1층 창구에서는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방문해 첫번째 ISA 가입자로 나섰다. 강 의원의 창구 방문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함께했다. 하지만 ISA에는 강 의원만 가입했다. 황 회장과 유 사장은 '금융소득 연 2000만원 미만'이라는 ISA 가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절세형 금융상품인 ISA 제도의 국회 입법을 통과시킨 인연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영국과 일본 사례로 보면 ISA 도입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판단해 은행 대신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ISA를 준비하면서 운영 프로세스와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노력했다"며 "고객 수익률로 금융기관의 실력이 판가름 나는 상품인 만큼 좋은 수익률로 보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ISA에 대한 관심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이날 증권사 본사와 지점들이 모인 여의도의 주요 증권사 창구에는 ISA 가입이나 문의를 위해 점심시간도 마다한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현대증권의 경우 전국 지점에서 문의 건수가 전날 이미 3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지숙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영업부 지점장은 "지난주부터 예약관련 문의전화가 왔었고 이날은 평소보다 내점고객들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여의도영업부의 한 영업직원은 "ISA가 근로자들을 위한 절세 상품이다 보니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은 물론 틈틈이 찾아와 설명을 듣거나 전화 문의를 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일부 증권사 지점은 ISA 가입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가입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만능통장'으로 홍보를 많이 했지만 일부만 비과세가 적용되고 자금이 5년 묶여야 해 가입할 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고객들도 많은 것 같다"며 "비과세 폭이 넓고 가입 자격이나 가입기간 제한이 없는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 때보다 반응은 미지근하다"고 설명했다.

고액자산가들이 많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의 한 PB는 "자산가들은 가입자격 자체가 되지 않아 관심이 없다"며 "자녀 명의로 가입하려는 고객도 일단은 좀 더 두고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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