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결혼 시즌'이다. 최근 '셀프 웨딩' 붐이 불면서 나홀로 웨딩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없이 무턱대고 개인이 나설 경우 오히려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결혼식을 준비할 때 지출 한도, 취향, 중요도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본인에게 유리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예식장 대여료 및 식대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및 헤어 △웨딩 기념촬영△신혼여행 등으로 나뉜다.
결혼 정보업체에 듀오웨드가 공개한 2015년 결혼비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및 헤어, 웨딩 기념촬영에 쓰는 돈은 평균 297만원이다.
웨딩업계 한 전문가는 "플래너와 함께 하는 경우 저렴한 품목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서비스 비용만 따질 경우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플래너를 통하면 쉽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여러가지로 고려한 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서비스인데 개인이 하면 60만원, 컨설팅 업체는 25만원?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서비스는 메이크업 및 헤어, 웨딩드레스 비용이다. 실제로 한 유명 헤어·메이크업 스튜디오인 A업체의 경우 개인이 직접 웨딩 서비스를 문의할 경우 60만원대를 요구했지만 웨딩플래너에게 의뢰하자 가격이 25만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결혼컨설팅사가 특정 업체와 박리다매로 계약을 체결해 좀 더 저렴하게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해당 업체에 손님을 많이 소개해 주는 대신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결혼컨설팅사는 많은 고객을 업체에 소개시켜 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결혼컨설팅사의 수익이 대부분 수수료에서 나오는 구조여서 컨설팅사와 계약한 예비부부에게선 별도의 돈을 받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허설 촬영이 감소하면서 스튜디오별 할인폭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10만~20만원 정도 더 저렴할 수 있지만 이 마저도 크게 차이가 없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서비스의 경우 개인이 준비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결혼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예식장의 경우 개인의 협상력이 오히려 중요한 경우가 많고 드레스는 200만원대 이상 고가로 갈수록 개인과 컨설팅업체간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플래너에게 의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컨설팅업체가 실적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부담할 수 있는 금액보다 더 고가의 상품을 제안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컨설팅업체 관련 피해상담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발표한 '결혼준비대행서비스 표준약관 제정 연구'에 따르면 2010년 1414건이었던 상담건수가 2013년 1620건을 기록했다. 직전 해인 2012년(1450건)보다11.7% 증가했다.
소비자원이 2010년부터 접수한 피해구제사건 155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해지 요구 거절, 계약 내용 불이행, 일방적인 추가 옵션 요구, 고가 상품 강요 등이 포함됐다.
또다른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컨설팅업체가 특정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에 수익구조상 해당 업체들에 한정해 소비자에게 강요할 수도 있다"며 "자신이 세운 예산, 결혼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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