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여의도 영업부에선 이날 오전 9시 30분 경 한 명의 고객이 ISA에 가입한 데 이어 오전 중 7명이 ISA에 가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ISA 계좌를 사전예약했던 고객들이 실제 서류를 지참하고 와 가입한 경우가 꽤 있었다"고 전했다. 인근 우리은행 여의도금융센터 지점과 신한은행 여의도금융센터점에도 유사한 규모의 고객들이 가입상담을 했다.
또다른 오피스 밀집지역인 광화문 지역도 비슷했다. 우리은행 광화문 인근 한 지점은 오전 중 2명이 신규가입했고, 가입 대상과 가입을 위해 필요서류가 무엇인지를 묻는 상담이 2~3건 이어졌다. 국민은행 광화문 인근의 한 지점에서도 2명의 신규가입자과 3명의 상담자가 있었다. ISA에 가입하러 영업점에 들렀으나 소득증빙서류가 없어서 그냥 돌아가는 고객도 목격됐다.
일부 오피스 밀집지역 은행 영업점에서 사전예약자들의 가입이 잇따르긴 했지만, 대체로는 고객들의 관망 분위기가 짙다는 게 일선 영업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도 안양 소재의 한 은행 지점장은 "첫날 ISA에 가입한 고객이 1명 있었으나 소액을 예치한 수준에 불과했다"며 "아직 상품 라인업이 완전히 짜여져 있지 않아 좀 더 기다려보자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소재 한 은행 지점장도 "ISA는 재형저축처럼 실명확인으로 찾아가는 영업이 가능한 상품이 아니고 창구에 직접 와야만 가입이 가능해 가입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ISA 초기 2~3달 간 수익률을 살펴본 이후 가입하라는 언론 보도 등으로 아직은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한듯 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부터 은행, 증권, 보험사 33곳이 ISA 판매를 시작한다. NH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14일 신탁형과 일임형을 동시에 출시하고 13개 은행들은 우선 신탁형만을 출시한다. 가입을 위해선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 소득증빙 자료를 갖고 금융회사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 지금은 창구 가입만 가능하지만 금융당국은 일임형 ISA에 한해 조만간 온라인 가입도 허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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