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과 알파고..PB와 로보어드바이저

머니투데이 김용국 KDB대우증권 송도금융스토어 지점장 | 2016.03.14 11:02

[머니디렉터]김용국 KDB대우증권 송도금융스토어 지점장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한창이다. 결과야 어찌될지 알 수 없지만 AI(인공지능)가 세계 최정상의 바둑기사와 한판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 한구석 섬뜩함과 두려움이 느껴진다.

기계 혹은 인공지능이 세계를 파멸시키고 인류를 종속시킨다는 영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의 이야기가 단순히 우리 미래에 대한 암울한 상상력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두려움이다.

더욱이 인간의 오랜 역사에서 본격적으로 기계의 힘이 인간노동력이라는 가치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 산업혁명 시기인데, 불과 200여년 남짓 만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는 창조적 영역까지 기계가 이를 대체한다는 것이 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영역'과는 또 따른 의미로 우리 인류에게 있어 정체정의 근원이며 '존재의 의미'로 매우 중요하다. 이제 인간의 모든 영역이 기계로 대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의 이면에는 경제적 논리로 포장되는 인간에 의한 자본의 끊임없는 탐욕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산업혁명 초기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시작하자 섬유 노동자들의 실직이 늘어났다. 실직한 노동자들은 기계 때문에 우리의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러다이트 운동’ 즉 기계파괴 운동을 했다. 기계의 소유는 자본가의 자본독점을 심화시켜 자본가와 노동자의 양극화를 초래하고 결국 혁명을 통해 해소된다는 ‘칼 마르크스 주의’ 이론의 토대를 제공했다. AI(인공지능)의 등장과 같은 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우리 인간의 삶에 가져올 변화된 미래가 장밋빛 행복만은 아닐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각 증권사에도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자산관리가 등장했다. 다양한 경제적 변수의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자동화된 포트폴리오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수익률이 어찌 나올지는 아직 초기단계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증권사 PB에게 단순 자문을 받거나 홀로 많은 것을 결정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유용한 도구로서 자산관리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로보어드바이저의 투자 수익률이 시장의 기대수익률 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나온다면 그 변화는 더욱 빨리 이루어 질 듯하다.

이러한 로보어드바이저가 PB들에게 있어 또 하나의 위기일까? 아직도 우리 인간에게는 AI가 하지 못하는 하나의 영역이 있는데 이는 ‘직관’의 영역은 아닐까? 인간이 남은 마지막 자존심 그것이 무엇이든, 오늘도 사무실 한 켠에 늦게까지 불을 밝히는 PB직원들이 그 어떤 AI보다 우월하게 느껴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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