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사람처럼 승부수… 게임은 이제 시작"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6.03.09 18:17

[이세돌 vs 알파고] "초반 포석만 잘하면 승산 있다… 흔들리지 않을 것"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뒤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구글의 인공지능 시스템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제1국에서 불계패한 가운데 "놀랐지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 대표 다운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치러진 '구글 챌린지 매치' 제1국에서 경기 시작 3시간30여분 만에 돌을 던지며 불계패를 인정했다.

이세돌 9단은 대국 종료 후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진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충격적이었다"며 "알파고가 초반을 풀어가는 능력과 어려운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만든 구글 알파고팀에 존경심을 표한다"며 "다만, 오늘 포석에 실패했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만 잘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이어, "이제 5대 5가 아닌가 싶다"며 알파고를 경기 상대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알파고에게 5대 0으로 패한 판후이 2단과 비교하는 중국언론의 질문에는, "판후이 선수는 경험적 측면에서 다르다고 본다"며 "세계대회 우승경험이 많기 때문에 1국을 졌다고 해서 (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늘 굉장히 즐거운 게임을 펼쳤고, 남은 대국도 기대되는 만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구글 챌린지 매치'는 이날 제1국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총 5번의 게임을 벌이며 우승자에게는 100만달러(한화 11억원)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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