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8일, 오는 9월 개최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미디어아트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격년마다 열리는 ‘미디어시티서울’ 비엔날레는 올해로 9번째를 맞지만,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을 활용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전관(중구), 남서울생활미술관 전관(관악구), 북서울미술관일부(노원구),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일부(마포구)가 전시장소로 쓰인다.
행사에는 총 50여명의 개인(팀)이 참여한다.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다수 선보이는 한편 3분의 1 수준에 그치던 여성 작가의 비율을 늘렸다.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작가들에 주목함으로써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조망하는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김 관장은 “1990년대 아시아권역에서 일어난 비엔날레는 서구 미술에 대한 일종의 도전이었다”며 “우리 미술관이 지향하는 대안 예술의 소개가 지향하는 바와도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난지창작스튜디오 등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역시 일종의 대안활동으로 미술관의 변화를 꾀한 것”이라며 “이런 노력이 미술관을 국제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전쟁, 재난, 빈곤 등 슬픈 유산들을 어떻게 받아들여 미래를 일굴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맥락 안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주목한다. 예술의 언어와 미디어를 접목한 다양한 미래를 그린다. 오는 9월9월1일부터 11월20일까지 열린다.
한편, 김 관장은 가능성과 실험정신으로 대변되는 대안적 문화·예술에 대한 혜안을 자랑하는 연구자이자 큐레이터 출신이다. 김 관장은 1992년 국내 첫 회고전을 가진 백남준을 일찍이 학술적으로 조명했다. 1989년 캐나다 콩고디아 미술대에서 ‘해프닝의 연장으로서의 백남준 비디오 아트’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것. 김 관장은 “내 연구의 화두 자체가 백남준, 패미니즘, 기술이었다”며 “이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여태껏 시도하지 않은 도전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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