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화려한 유혹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 2016.03.08 09:30

<155> ‘감정노동자’ 박수빈(시인)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이기적인 개인의 경제활동이 부를 창출하고 그 부가 돌고 돌아 공평하게 분배되어 궁극적으로 인류를 부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궁극적으로 실패했다. 부의 창출이 공평한 분배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장경제의 자정능력인 ‘도덕적 적정성’을 간과하지 않았을 때이나 시장의 욕망은 그것을 제어하지 못할 만큼 비대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장자유주의는 갑 중의 갑이 되었으며 인류를 옭아매는 갑갑한 틀이 되었다. 개인의 능력만큼 잘 살 수 있다는 저 꽃신 같은 화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우리는 스스로 가시가 되어 우리를 찌르고 정신에 생채기를 낸다. 화려한 유혹의 시대에 서글픈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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