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했나 못 했나' 롯데제과, 액면분할·배당 2배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6.03.07 16:58

롯데칠성·푸드도 배당금 높여..그룹 경영권 분쟁 계기로 주주환원 강화 전망

롯데제과
롯데제과가 액면분할을 단행하고 결산 배당도 전년대비 2배 규모로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슈가 나타나기 전까지 복잡한 지분구조와 불투명한 정보 등의 지적을 받아온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 등 지분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제과는 7일 주당 5000원이었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는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주식분할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이번 분할 결정으로 총 발행주식수는 142만1400주에서 1421만4000주로 늘어난다. 주당 가격은 240만원대에서 24만원대로 낮아지게 됐다. 이날 롯데제과 주가는 전일대비 1.93% 오른 242만5000원에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이론적으로는 기업 펀더멘탈과는 상관이 없지만 거래량이 낮아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가 많았던 관계로 이번 액면분할이 롯데제과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제과는 이날 주당 1만127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0.5%에 그치지만 지난 2014년 결산 배당 52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증권가 배당금 컨센서스인 5225원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롯데칠성도 주당 9200원의 현금배당으로 전년(4900원) 대비 배당 규모를 크게 늘렸고 롯데푸드도 2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780원으로 높였다. 롯데쇼핑은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유지했다.


그동안 롯데그룹주들인 불투명하고 복잡한 지분구조와 낮은 거래량, 100만원이 넘는 높은 고액 주가로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과 순환출자 해소 등을 결정했고 해외계열사 소유 현황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롯데제과 액면분할과 롯데 계열사들의 배당 확대 결정 등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적절한 가치평가를 위해 기관투자자 등 주주 달래기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배당 확대 등의 주주환원 정책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전일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 등에 대한 안건을 부결시켰다. 롯데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신동빈 회장의 완승으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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