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친누나 세나씨 "동생은 현재 자신감 충만"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6.03.07 16:20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연이어 경기 치르지만, 이길 것으로 기대"

이세돌의 친누나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 /사진=사이버오로닷컴 홈페이지 캡처
"동생이 알파고를 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최정상의 반열에 있는 이세돌 9단의 친누나인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은 7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편집장은 "판후이 2단과 알파고의 5개월 전 대국 기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기력이 이세돌 9단에 상당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알파고가 이 9단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기력을 뽐낼 것이란 일각의 관측을 무색케 하는 분석이다.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는 이 9단과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포시즌 호텔에서 총 5회의 대국을 펼친다. 대국의 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는 앞서 기존 바둑 컴퓨터 프로그램들과의 대결에서 495전 494승 1패를 기록한 이후 유럽 바둑 챔피언인 판후이 2단을 꺾었다.

이날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연구센터는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6.3%가 이 9단의 우세를 점쳤다. 응답자 31.1%는 알파고의 우세를 예상했다. 다만 결과를 모르겠다고 응답한 이의 비율은 12.6%에 달했다.

이 편집장은 이에 대해 "바둑을 아는 분은 이세돌을 우세로 보지만 모르는 분은 알파고 우세를 점치는 것 같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세돌이 이긴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으로 그 당시 알파고의 실력을 추정으로 한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그 이전(5개월 전 기보) 내용을 보면 이세돌 9단과는 '실력차'가 명확하다"면서도 "그러나 5개월 후 알파고가 이를 많이 극복했다면 이 9단과 최소 대등하거나 우세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시각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판후이 2단과 대결에서 알파고가 보인 기력을 근거로 '선(先) 이상의 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바둑을 먼저 둔 사람(흑)은 늦게 둔 사람(백)에게 대국이 끝난 후 덤(집)을 준다. '선의 차이'는 늦게 둔 사람이 덤을 안 받더라도 대등하게 둘 수 있다는 뜻이다. '선의 차이'는 프로 세계에서 승부를 민감하게 결정짓는 요소지만,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이 개념은 유명무실할 정도로 이세돌의 우위가 점쳐지는 의미로 파악된다.

이 편집장은 "(이 9단이)지난 농심배 대회를 마치고 연이어 바둑을 두게 되었다"며 "너무 연달아 두는 측면이 있지만 이 9단은 현재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세돌 9단이 지난달 22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구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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