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경매, SKT 울고 LGU+ 웃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 2016.03.07 17:03

[주파수대전①]SKT, 주파수 반납-재할당 '이중고'…LGU+, 2.1㎓·2.6㎓ '복수선택지'

지난 4일 미래창조과학부의 주파수 경매계획 잠정안 발표 이후 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잠정안은 LG유플러스에 유리하다는게 업계와 학계의 중론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경매에는 700MHz·2.6GHz 등 40MHz폭 광대역 주파수와 기존 통신사들이 확보한 주파수에 붙여 광대역 서비스를 바로 진행할 수 있는 2.1GHz 대역 20MHz폭 등 총 광대역(가능) 3개 주파수와 20MHz 폭의 협대역 주파수 2개가 경매에 나왔다. 잠정안은 특정 사업자의 주파수 독점을 막는데 중점을 뒀다. 아울러 통신사들의 망구축 의무를 강화했다. 투자 활성화를 통해 ICT 생태계에 활력을 넣겠다는 계산에서다.


◇SKT, LTE 주파수 20% 이상 용량감소…기존 주파수 비용도 급증= 통신사들이 가장 군침을 삼키는 대역은 SK텔레콤이 반납하는 2.1GHz(20MHz 폭)다. 3사 모두 기존 주파수 대역과 붙여 LTE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LTE에 총 95MHz 폭의 주파수를 투입해왔다. 하지만 일부를 반납할 경우 용량이 75MHz로 줄어든다. 이는 KT(85MHz), LG유플러스(80MHz)보다 작다. LTE 가입자 수가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많지만 오히려 확보 주파수는 가장 적다. 반납한 2.1GHz 대역 재확보가 절실하다.

하지만 미래부가 2.1GHz 재할당 금액을 경매가에 연동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SK텔레콤은 이번에 반납하는 주파수 외에도 2.1GHz 대역에서 3G와 LTE용으로 각각 20MHz의 주파수를 보유 중이다. 경매가가 높아질수록 갖고 있는 40MHz폭의 주파수 가격이 올라간다. KT 역시 2.1GHz 주파수에 관심이 크다. 하지만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이미 보유한 40MHz 폭의 동일대역 주파수 재할당 가격 상승 때문에 선뜻 경쟁에 나서기 어렵다.

◇LGU+, 복수 선택지 확보…경매 패배도 사실상 승리?= LG유플러스는 꽃놀이패를 쥘 수 있게 됐다. 이미 2.6GHz 대역에 40MHz 광대역을 확보한데다 2.1GHz 경매에서 이기면 손쉽게 듀얼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하다. 경매에서 지더라도 밑지진 않는다. 낙찰가를 높이는 것만으로 경쟁사에 재정적 타격을 안길 수 있다. 경쟁사 마케팅 예산에 발목을 잡을 기회다.


2.6GHz 경매 계획 역시 LG유플러스에 유리하다. 이 대역은 각각 40MHz의 광대역과 20MHz 협대역이 경매에 나왔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나온 총 60MHz 대역을 모두 할당받으면 2.6GHz 독점도 가능하다.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 이들 주파수를 하나로 통합한 초광대역 서비스도 가능하다. 통신속도나 망 운용 효율성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2.6GHz 대역 경매를 제한해줄 것을 주장해왔다.


◇700MHz·1.8GHz, KT 품에 안길까…유찰 가능성은?= 700MHz와 1.8GHz 대역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 700MHz 대역은 무선마이크 전파간섭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재난망 사업에 적극적인 KT가 그나마 차선책으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경매 시작가인 최저경쟁가격이 7620억원으로 높게 책정된 점이 부담스럽다.

협대역(20MHz)인 1.8GHz 역시 KT 외에는 탐을 낼 사업자가 없다. SK텔레콤은 주파수 대역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효용성이 거의 없다. LG유플러스도 인접대역에서 2G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LTE 용도 가치가 미미하다. 최저가 낙찰, 혹은 유찰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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