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내역만 봐도 보여요, 당신의 '소비 DNA'"

머니투데이 구예훈 기자 | 2016.03.04 11:45

[피플] 이호진 삼성카드 비즈솔루션팀 과장, 1000만명 DNA 결정짓는 빅데이터 전문가

이호진 삼성카드 비즈솔루션팀 과장/사진제공=삼성카드

"60대 남성이 산부인과에서 결제했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보통 산부인과에서는 20~30대 젊은 여성이나 남성이 결제한다. 60대 남성의 결제는 '이상한 수치'다. 예외적인 수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60대 남성의 산부인과 결제가 점차 늘어난다면 하나의 소비유형이 된다. 삼성카드는 이를 '소비 DNA'라고 부른다. 삼성카드는 새로운 소비 유형이 발견되면 번호를 부여한다. 삼성카드는 1000만명의 회원을 소비유형에 따라 99개의 소비 DNA로 분류하고 있다.

삼성카드에서 소비 DNA를 만드는 사람 중 한명이 이호진 삼성카드 비즈솔루션팀 과장(31)이다. 60대 남성의 산부인과 결제에 대해 이 과장은 "'캥거루족 자녀들이 늘어나면서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고 있다'는 사회적 트렌드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지난해 삼성카드에 입사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재학시절부터 금융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많았다. 주식시장이나 환율시장에서 데이터들이 출렁거리면서 돈이 오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동대학 대학원에서 금융위기 측정 모델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과장은 "데이터를 다루고 모델링하는 데 카드사 데이터만큼 좋은 곳이 없다"며 "분류체계가 잘 돼 있고 데이터가 다양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카드가 업계 최초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인 'LINK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빅데이터에 선도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점도 그를 이끌었다.

하지만 학교 밖은 학교에서 연구했던 세상과 달랐다. 학교에서는 빅데이터로 분석한 모형의 정확성을 높이는데만 신경쓰면 됐지만 삼성카드에서는 고객-가맹점-회사 등 3자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고객에게는 언제, 어디서, 어떤 것을 자주 구매하는지 파악해 맞춤형 혜택을 주면 된다. 하지만 가맹점에는 기존 고객보다는 새로운 고객이 가도록 해줘야 한다. 삼성카드는 소비 DNA(업종), 허브(장소), 구매패턴(시기) 등 3가지 기준을 토대로 빅데이터 분석을 해 가맹점의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 과장은 최근 새로운 소비 유형을 찾아 소비 DNA모형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며 소비 패턴도 변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99개 소비 DNA에도 철 지난 소비 유형의 DNA 대신 새로운 소비 유형의 DNA를 채워넣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장은 "개인화 모델을 완성시켜 고객에게 필요한 혜택이 가고 가맹점은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회사는 매출을 올려 고객-가맹점-회사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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