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진행 현대證, 이사진 대거 교체 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김남이 기자 | 2016.03.02 18:29

(상보)"통상적인 절차" vs. "과도한 인사권 행사"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뉴스1

현대증권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의 이사진을 대거 교체했다. 일부 이사진의 임기가 만료된데 따른 통상적인 교체라는 것이 현대증권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대증권이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진 대부분이 교체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현대증권이 2일 이사회를 열고 현정은 이사회 의장과 윤경은 사장, 김상남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회 멤버에 대한 교체를 결정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현대증권 이사회는 현정은 이사회 의장을 비롯, 윤경은 사장, 정기승 감사 그리고 4명의 사외이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증권 이사진은 임기가 2년 남은 윤경은 대표이사 외 6명의 이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이번 달 31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현정은 이사회 의장과 김상남 사외이사를 제외한 4명의 이사가 모두 교체된다.

이번 이사진 교체 안건은 지난달 29일 이사들에게 갑작스레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외이사의 경우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함에도 이 같은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대증권이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진 대부분이 교체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이 이뤄지게 될 경우 새로운 이사회 멤버들은 2~3개월 정도만 이사직을 유지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매각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인사권 을 행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증권 매각 입찰제안서를 받고 난 이후에 이사회 전원 교체를 추진한 것은 매각보다 는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로 회사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증권과 현대그룹쪽에서는 이에 대해 "주총을 앞두고 이사진 교체를 위한 통상적인 이사회"라며 "현정은 회장, 윤경은 사장은 그대로 남게 될 예정이고 일부 사외 이사 교체라 채권단에서도 큰 신경을 안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증권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증권 입찰가로 7000억~7100억원을 써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하려면 최소 현대엘리베이터가 쓴 가격 이상으로 반드시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오릭스PE가 현대증권 인수가로 써낸 6500억원보다 높은 금액이어서,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이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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