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발표된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가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의 2월 내수 판매량은 11만616대로 지난해 2월보다 7.2% 증가했다. 지난 1월과 견줘도 4.1% 늘었다.
2월은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적어 비수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내수시장이 성장한 건 내수 판매 진작을 위해 지난해 말 종료됐던 개소세 인하(5%→3.5%) 정책이 부활한 영향이 크다. 연초 출시된 신차 판매가 늘어난 것도 한 배경이다.
르노삼성(-18.0%)을 빼곤 4개 완성차 모두 내수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4만884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늘었다. 지난 1월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첫 달 부진을 떨치고 1311대가 팔렸다. 1월 판매량(493대)보다 2.6배 늘어난 것으로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임직원 할인 효과'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현대차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등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홍보용 데칼(차량용 스티커) 2년간 붙이는 조건으로 30%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대형세단 EQ900도 지난달 2476대 팔려 1월(2164대)보다 14% 늘었다. 누적 계약 1만9000여대, 출고 대기물량이 1만여대여서 판매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24.6% 늘었다. 2003년 이후 2월 기준 최고 실적이다. 쉐보레 스파크가 5852대의 판매량으로 성장을 이끌었다. 스파크 판매량은 지난해 1월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5727대 팔린 기아차 모닝을 125대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에 경차시장 1위 모델로 복귀한 것이다.
쌍용차도 티볼리의 지속적인 인기와 상품성 개선 모델의 잇단 출시로 내수 판매가 6.3% 증가했다. 쌍용차는 오는 8일 '티볼리 에어'를 출시해 내수 판매량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수시장과 달리 국내 완성차 해외 판매는 줄었다. 5개사의 2월 해외 판매는 51만9288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4.4% 줄어들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이 각각 8.2%, 1.2%씩 감소했다.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부진의 여파 탓이다. 이에 따라 국내 5개 완성차의 2월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2.5% 줄어든 62만9904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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