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매각도 악재' 증권사, 등급하향에 울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6.03.02 16:30

전 사업부문 부진…한화투자證 주의대상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ELS(주가연계증권) 평가손실이 불거지며 재무구조 부담이 커졌고, 건설경기가 둔화되면서 관련 대출과 투자에 리스크 요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영권 매각도 변수로 작용했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들어 LIG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LIG투자증권은 기업신용등급과 기업어음 신용등급에서 각각 A, A2를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동부증권도 마찬가지로 기업신용등급과 무보증 후순위사채 등급은 기존과 같은 A+, A가 부여됐으나 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이 밖에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은 지난해 연말 기업신용등급이 내려갔거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증권사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는 동부증권·한화투자증권·LIG투자증권이, 한국신용평가에서는 대우증권의 무보증·후순위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은 아직 양호한 편이며 현금흐름에서도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증시침체로 인한 수수료 수익감소와 ELS투자손실, 부동산 투자 관련 잠재부실 가능성 등은 다소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게 신용평가 업계의 판단이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획일화된 수익구조, 과도한 경쟁, 정형화된 업무형태로 질적 발전이 지체되고 있다"며 "위탁매매부문 부진을 상쇄할 다른 사업부문 성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ELS 등 중수익 중위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해서는 주가하락·외환 리스크에 노출돼 있고,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금과 관련해서도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하반기 홍콩H지수 급락 등으로 인해 파생결합증권 헤지 과정에서 운용손실이 확대됐다"며 "구조조정 및 보수적인 영업정책에 따라 위탁매매, 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 각 부문에서 전반적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부동산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신용공여 업무에서도 우발채무 부담이 크다. 증권업계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신규규제가 잇따라 도입된다는 점도 들여다 볼 대목이다. 대표적으로 순자본비율 규제도입은 중소형 증권사의 자금 운용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증권사 구도변화도 신용등급 조정의 빌미가 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경영권 변동이 예정된 탓에 회사채 신용등급(한신평) 전망이 하향, 표정이 좋지 못하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자회사에서 민간기업인 미래에셋그룹으로 편입되면 정책자금 지원 등에서 변화가 있기 때문에 신용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시각이다.

현대증권은 아직 신용등급와 관련해 특별한 변화는 없으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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