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봄에 대하여, 생명에 대하여 이 원초적인 말 말고 또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생식이라니! 낳는 것이든, 먹는 것이든, 숨 쉬는 것이든, 예의범절을 모르는 날 것이든, 야채 그 자체이든 이 생식이라는 말만큼 원초적인 것이 또 있을까.
지금까지 저 마른 잎이 나무의 한때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었다면 이제 또 한때의 푸르른 생을 위해 나무뿌리는 분주하고도 분주하겠다. 켜켜이 머금은 물기를 가지로 올려 보내고 겨우내 깡말랐던 나뭇가지들은 다투어 봄눈을 틔우고 이내 꽃피워내겠다. 그러니 자연이나 사람이나 생식이 원활하다는 것만큼 큰 축복이 또 있겠는가. 봄이 설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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