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한달 양육비 100만원…여가부, 작은 육아문화 확산 나서

뉴스1 제공  | 2016.02.29 19:00

여가부·한국소비자원, 소비주의적 결혼·육아문화 개선 위한 업무협약 체결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코리아 베이비 페어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0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는 김근영씨(29)는 아기 돌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김씨는 지난달 130만원을 주고 아기성장앨범을 찍으면서 돌잔치는 소박하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돌상은 꾸미는 데만 40만원이 들고 돌잔치 스냅 사진은 가장 저렴한 곳이 50만원 수준이었다.

김씨는 "분유도 직구로 구입하고 늘 아낀다고 하는데 아기한테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며 "그래도 누구네는 유아교구를 얼마 주고 들였다느니 얘기를 들으면 그만큼 못해주는거 같아 미안해서 또 무리해서 구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비싼 산후조리원과 고가 육아용품 등 소비주의적인 육아문화를 저출산 문제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육아문화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여가부는 29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소비자원과 결혼·육아 소비문화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작은결혼·행복한 육아 만들기'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여가부는 "고비용 결혼문화와 더불어 젊은층이 결혼을 늦추거나 기피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고가의 육아용품 등 비합리적인 육아문화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추세"라며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결혼 및 육아에 있어 국민의 인식과 태도변화를 이끄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양육비용에 관한 연구'(2010)를 보면 양부모가정에서 영유아 자녀 한명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월 103만9000원에 이른다. 두자녀는 평균 148만6000원, 세자녀는 165만9000원이 든다.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 및 음료, 교육, 기타상품 서비스 항목 지출이 가장 많다. 한자녀 가정의 경우 양육비 103만9000원 중 기타상품 서비스에 34만6000원, 교육에 13만5000원, 식료품 및 음료에 12만9000원을 지출했다.

육아관련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소비자물가보다 6.6배 이상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물가지수 연구'(2015)에 따르면 전국 가구 대상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된 481개 품목 중 영유아 관련 품목 12개(상품 9개,서비스 3개)로 산출한 결과 지난해 9월 기준 육아물가지수는 91.8로 전년동월(88.6) 대비 3.6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55%였다.

여가부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소비문화가 만연해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올해 실태조사를 토대로 제도 개선과 캠페인을 진행해 대안적인 육아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향후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Δ 소비자 인식 및 태도에 관한 실태조사 실시 Δ 제도마련 및 정보제공 방안 등을 논의할 태스크포스 운영 Δ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한 '작은결혼·행복한 육아문화' 확산 캠페인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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