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28일 오전 2시 현재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클린턴 후보는 득표율 73.5%로 26.0%에 그친 샌더스 후보를 대파했다.
이번 압승은 흑인 민심이 주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흑인 유권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날 투표에 나선 흑인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가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다. 같은 곳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경선에서 얻은 흑인 득표율(78%)보다 높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민주당 대선 경선 4차전이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 1일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사실상 비긴 뒤 일주일 뒤에 치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샌더스 후보에게 22%포인트가 넘는 득표율로 패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네바다주 코커스에 이은 이날의 압승으로 뉴햄프셔의 패배를 설욕했다.
샌더스 후보는 이날 투표가 끝난 직후 패배를 인정했다. 클린턴 후보는 "대선 캠페인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젠 '슈퍼화요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부터 유세는 전국구가 된다"고 했다.
슈퍼 화요일에는 조지아, 앨라배마 등 사우스캐롤라이나처럼 흑인 유권자 비중이 높은 남부지역에 경선이 몰려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압승의 여세를 몰아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CNN은 클린턴 후보의 이날 승리가 뉴햄프셔에서 클린턴에 대승을 거둔 샌더스 후보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며 샌더스 후보가 아직 민주당의 핵심 텃밭 가운데 하나인 흑인 등 비주류 유권자들과의 연결고리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샌더스 후보가 초기 경선에서는 경쟁이 됐지만 비흑인 유권자를 비롯한 다양성이 중시되는 남부와 서부지역에서는 적수가 안 된다는 클린턴 후보 측 주장의 정당성도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샌더스 후보는 그러나 이날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도 '풀뿌리 민주주의 혁명'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슈퍼 화요일에는 지금까지 자신이 확보한 대의원보다 10배나 많은 800여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명되려면 모두 2383명의 대의원 지지를 받아야 한다. 클린턴 후보는 지금까지 544명, 샌더스 후보는 85명을 확보했다. 슈퍼 화요일 경선에는 모두 865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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