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인사이더 23명이 말하는 트렌드 (1)

머니투데이 조은정 로피시엘옴므 기자 | 2016.03.04 10:16

TOP 10 TRENDS ①

인스타그램 피드에 도배된 맛집을 급습할 수는 있어도 컬렉션에 쏟아져 나온 옷을 무작정 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패션 인사이더 23명이 런웨이와 현실의 간극을 좁혀줄 것이다. 그들은 어떤 옷을 골라 어떻게 입어야 할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패션 가이드다.








































































clockwise from top 스웨이드 팬츠 ▷ 보테가 베네타, 펀칭 디테일 재킷 ▷ 엠메티 바이 피넬타 1935, 레이스업 구두 ▷ 브룩스 브라더스, 사슴 가죽 메신저백 ▷ 보테가 베네타, 샌드 컬러 벨트 ▷ 브룩스 브라더스.

SAND SYNDROME
사막에서 불어온 모래바람.

이광훈 '아레나' 패션 에디터
메마른 흙 위에 핀 보라색 제비꽃처럼 색 조합이 의외로 아름답다. 봄에는 이처럼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샌드 컬러를 전체 룩의 90% 정도로 할애하니 세련돼 보인다.

박태일 프리랜스 에디터
샌드 컬러를 가장 정중하고도 분방하게 입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트다. 나는 샌드 컬러 수트를 한 사이즈 크게 구입하고 낡은 티셔츠와 반스 운동화를 매치해 분방함을 드러내고 싶다.

이상엽 지.스트리트 494 옴므 바이어
코튼 소재가 주는 담백함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어깨 라인, 차분한 샌드 컬러는 편안한 인상을 주기에 완벽하다. 그만큼 샌드 컬러 수트는 의외로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라는 얘기다.

강재영 유니페어 대표
누구든 쉽게 소화할 수 없는 룩이다. 팬츠의 독특한 플리츠와 밑위가 높기 때문이다. 아우터와 팬츠의 컬러 톤을 아주 미묘하게 달리한 점은 마음에 든다. 다가오는 봄에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샌드 컬러 코튼 수트와 스웨이드 로퍼를 함께 매치하고 싶다.

이지연 P.B.A.B. 대표
여름 휴양지는 물론 봄과 여름 사이, 어느 곳에서나 쉽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여유로운 무드가 절로 느껴지는 룩이다. 샌드 컬러의 아이템을 구입한다면 꼬르넬리아니가 제시한 룩처럼 리넨 혹은 얇은 원사로 짠 코튼 스웨터를 선택하겠다.

김진호 레이버데이 대표
샌드 컬러는 밝기 때문에 아무 데에서나 막 입기는 어렵다. 까날리는 정제된 디자인의 스프링코트로 그 어려움을 덜어냈다. 이보다 더 부드러운 남자가 있을까. 그러나 샌드 컬러의 경우 넓은 면적의 아우터보다 셔츠나 팬츠와 같은 아이템부터 접근하라고 권하고 싶다.
(왼) 스트라이프 패턴 피프티 셔츠, (오)파이핑 장식 피프티 셔츠 ▷ 뮌

FIFTY CENTS
1950년대 유럽의 낚시터가 등장했다.

성명수 분더숍 바이어
피프티 셔츠는특유의 낙낙한 실루엣 때문에 자칫하면 아빠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안드레아 폼필리오는 그의 전매특허인 스트라이프로 시선을 분산시켰다. 나같으면 짧은 길이의 쇼츠에 피프티 셔츠를 야무지게 넣어 입고 슬리브리스 톱을 이너로 받쳐 입어 좀 더 말끔한 인상을 연출하고 싶다. 셔츠는 소재가 가벼워야 몸에 자연스럽게 감긴다.

박태일
보통 이런 셔츠는 화려한 패턴에 손이 가기 마련이지만, 곱씹어볼수록 단색에 더 마음이 간다.

전희욱 피넬타 1935 대표
가장 이상적인 피프티 셔츠다. ‘볼링 셔츠’라고도 불리는 피프티 셔츠는 칼라와 몸체를 구분하는 밴드가 생략된 구조로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다.

김호석 스테디스테이트 매니저
피프티 셔츠는 코튼이나 실크 소재가 흔하지만 테리 코튼 소재로 구입하면 색다른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이지연
하와이안 느낌을 주는 야자수 패턴이나 플로럴 패턴의 피프티 셔츠는 뻔하다. 이.타우츠처럼 패턴과 컬러의 종류는 두 가지 미만으로 제약해야 한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체크 패턴 피프티 셔츠는 데님이나 슬랙스처럼 어떠한 팬츠에도 잘 어울리는 만능 아이템이다. 데님에는 반스 같은 스니커즈를, 슬랙스에는 가죽 샌들을 매치하면 다른 무드를 각각 즐길 수 있다.

from left 인디고 캡 ▷ 더 리얼 맥코이 바이 오쿠스, 베이스볼 캡 ▷ 에이에이씨×스컬프, 울 소재 캠프 캡 ▷ 스탠다드 바이 커먼언커먼

PRO GAMER
수트에 야구 모자가 허용되는 날이 왔다. 당신은 프로다.

박주성 PR01 매니저
야구 모자와 블루종, 스니커즈의 궁합은 볼 것도 없다. 봄이 오면 블루종을 스카잔으로 대체해 입고 싶다.

민수기 므스크 샵 대표

평소에 야구 모자를 즐겨 쓴다. 옷의 소재는 얇은 코튼이나 옥스퍼드와 같이 부담 없는 것이 좋다.

최정훈 바버샵 매니저
멋은 파격에 있고 맛은 정확함에 있다. 야구 모자를 통해 캐주얼과 포멀의 접점을 찾은 살바토레 페라가모에 한 표 던진다.

김진호
평소에 모자를 스타일링에 잘 활용하는 편이다. 어느 복장에나 쉽게 매치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때문이다. 드레시한 수트에 야구 모자를 매치한 레좀므의 위트에 반하고 말았다. 대신 모자는 수트의 컬러에서 크게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흔히 앞부분에 새겨진 브랜드 로고나 나라, 팀 이름이 완전히 생략된 깔끔한 디자인의 야구 모자라면 매일매일이 새로울 것이다.

































주름 잡힌 재킷 ▷ 우영미, 베이지 셔츠 ▷ 겐조 옴므, 선인장 프린트 타이 ▷ 이세이 미야케 맨.

RELAXED & AGED
억지로 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박태일
막 구긴 듯한 효과를 준 에이징 수트는 애초에 격식 없는 소재니까 다른 요소에 힘을 주는 것이 좋다. 펑크와 모즈의 중간 정도가 적당하다. 첼시 부츠나 라이더 벨트처럼 단단한 가죽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이 노하우다.

민수기
완벽하게 잘 다려진 수트를 차려입은 남자는 부담스럽다. 구김 효과를 준 요지 야마모토의 수트처럼 일어나자마자 집에서 막 나온 것 같은 쿨함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원 '로피시엘 옴므' 패션 에디터
다미르 도마를 떠올리면 카니예 웨스트의 쿨함이 떠오른다. 나는 옷의 손상이 최소화되도록 조심해서 입는 편이다. 다미르 도마의 성향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내가 이 룩을 선택한 이유는 재킷에 있다. 태초부터 마구 주름이 잡혀 있는 핑크 재킷은 나에게 일탈과도 같다. 처음부터 주름져 있으니 신경 쓸 이유가 전혀 없다. 해방감에 독립 만세를 외치고 싶다.

박주성
구겨진 옷은 거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매튜 밀러는 베이식한 컬러와 미니멀한 실루엣으로 거 느낌을 중화시켰다. 꾸민 듯 안 꾸민 느낌을 내는 것이 포인트다. 하지만 현실에서 주름 수트 한 벌을 입기는 쉽지 않을 터. 시도하고 싶다면 실루엣이 관건이다. 그것이 아니면 면적을 줄이는 방법이 대안이다. 화려한 패턴이나 컬러에 주름이 잔뜩 잡힌 스카프 하나로 봄날을 만끽하고 싶다.
















































베이지 와이드 팬츠, 브라운 벨트 ▷ 김서룡, 블랙 와이드 팬츠 ▷ 에이치 블레이드 바이 므스크샵, 버클 벨트 ▷ 토리 바이 샌프란시스코 마켓

A STICKMAN
벨트가 허리에 스며든 순간.

조은정 '로피시엘 옴므' 패션 에디터
요즘 벨트에 푹 빠져 산다. 재킷과 셔츠, 팬츠만 입는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 것이 벨트다. 소재와 굵기, 버클의 모양에 따라 전체적인 스타일을 좌우하는 맛을 알아버렸다. 유밋 베넌은 내 마음을 또 한 번 흔들었다. 굵은 가죽에 골드 사각 버클, 더블 펀칭 처리한 이 벨트를 보자마자 당장 허리에 두르고 싶다. 벨트를 꽉 졸라매어 팬츠의 허리 부분이 주름지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박준호 에스타도 대표
성형이 불가능한 작은 키가 콤플렉스라면 허리춤을 단단히 올려 벨트를 조여매볼 것을 추천한다. 드리스 반 노튼처럼 상의와 하의의 컬러는 통일하되 벨트로 경계를 만드는 스타일링은 가끔 내가 즐기는 방식이다.

윤웅희 'GQ' 패션 에디터
풍성한 실루엣의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굵은 벨트와 잘 어울린다. 팬츠의 개성이 강한만큼 상의는 간결하게 입는다.

이광훈
팬츠의 실루엣을 부각하기 위해 컬러를 절제하고 아이템은 최소화했다. 다시 말해 실속 있는 룩이다. 아우터를 입는다면 길이가 짧은 것을 선택해야 벨트가 돋보인다.

이효덕 버윅코리아 대표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의 마가렛 호웰은 언제나 옳다. 하이웨이스트가 비현실적이라면 와이드 팬츠에 벨트만 더해 느낌을 살려라. 관건은 구두 선택이다. 나는 검은색 플레인 토 구두나 제스파 스니커즈를 같이 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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