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옳은 것을 향해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 2016.02.26 07:52

<152> ‘마음의 길’ 양애경(시인)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우리는 어느 누구든, 무엇에게든 조종되거나 억압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전 세계 인구수 73억 명 중, 단 한 사람도 동일한 사람은 없다. 일란성 쌍둥이조차 식성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 100% 동일하지 않다. 그만큼 개개인은 존귀하며 개별적인 존재인 것이다.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란 이성의 합리성이거나 마음의 공감력이다. 이때, 인간의 합리성이 특정 소수의 논리에 의해 그들만을 위한 조건으로 비대해질 때 우리는 더 이상 그 논리를 따르지 않게 된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닿은 일은 쉬운 일이다. 같은 입장 같은 시선에서 바라봐주고 말을 걸어줄 때이다. 허공으로 뻗은 저 나뭇가지들이 하늘이라는 한 곳을 향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움이 트고 녹음이 우거지는 것이니, 뿌리가 저 가지들을 억압하지 않으며 기둥이 저들을 규제하지 않는 데서 오는 만화방창이다. 우리는 그 마음이, 몸짓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시리고 먹먹한 느낌”이 되어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니.



베스트 클릭

  1. 1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사람 안 바뀐다"…김호중 과거 불법도박·데이트폭력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