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영업사령관, '재고, 해외 밀어내기 금지' 특명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6.02.24 13:56

LG전자 출신 변경훈 COO 취임 한 달…현장 돌며 현안 파악 "리스크 관리 주력"

"국내재고를 해외로 밀어내지 말라"

취임 한 달 째를 맞는 변경훈 동부대우전자 영업부문사장(COO)(사진)이 내린 특명이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변 신임 사장은 취임 후 약 한 달 동안 전남 광주 공장을 비롯해 기타 국내 사업장, 연구소 등 현장을 돌며 현안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변 사장은 1981년 LG전자 수출과에 입사해 런던, 모스크바 지사장 등을 지낸 LG 출신 인사다. 이후 CIS(독립국가연합) 총괄, 중국 총괄 마케팅 담당, 중남미 지역 본부장, HE(홈엔터테인먼트)해외 마케팅 담당 등을 역임한 글로벌 가전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중남미와 러시아에서 공격적인 영업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 사장은 최근 동부대우전자 현장을 돌면서 크게 세 가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국내 재고자산을 해외 연결법인에 무리하게 넘기지 말 것 △소비자를 사로잡는 신제품 개발·출시에 주력할 것 △매출 올리기에 연연하기 보다 원가절감 및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일 것 등이다.

해외에 자회사가 많은 회사들은 일시적으로 국내 법인의 매출액을 부풀리기 위해 재고자산을 연결법인들에 넘기는 경우가 있다.

해외법인을 통해 재고자산이 잘 팔린다면 문제가 없지만 글로벌 불황기에 해외 법인조차 이를 오랜 기간 떠안고 있는다면 결국 연결 법인 전체에 손실로 기록될 우려가 높다. 변 사장의 위기 돌파 전략은 단기적 이익을 바라보는 꼼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수익성을 지키는 정공법인 셈이다.

동부대우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주로 제조·판매한다. 전체 매출의 약 80%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4년 매출액은 1조5865억원이다.


동부대우전자가 변 사장을 영입한 것은 그가 해외시장에서 35년 이상 쌓은 경험 을 토대로 회사의 사업역량을 끌어 올리기 위한 조치다.

동부대우전자의 지난 2014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9.5% 늘어난 140억원, 당기순 손실액은 같은 기간 적자전환한 60억원이다. 이자비용 및 환차손이 당기순익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동부대우전자의 경영권이 재매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은 대우일렉트로닉스로 2013년 2월 동부그룹으로 인수됐다. 당시 동부는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인수대금(2726억원)의 절반 가량을 지원 받았다.

당시 FI들은 자금지원 요건으로 '인수 후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 이상을 유지할 것'을 내걸었고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기업 재매각에 나설 수 있음을 명시했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동부대우전자의 순자산은 약 1790억원.

동부대우전자는 경영권 매각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가결산한 결과 재무적투자자(FI)들과 약속한 순자산 규모 1800억원을 넘겨 경영권 유지에 문제가 없다"며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IT인프라 통합 시스템 구축으로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가동,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남미와 중동지역 등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등 틈새시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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