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매치' 이세돌 vs 딥마인드, 中 바둑 규칙따라 '격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6.02.22 17:17

내달 9일부터 총 5회 대국…접바둑 아닌 호선으로 진행

이세돌 9단/ 사진=뉴스1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이목을 끄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되며 중국 바둑 규칙을 따른다.

한국기원과 구글은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을 갖고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관련 세부 진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매치는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총 5회 대국으로 펼쳐진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진행되며 매일 오후 1시 부터 대국이 시작된다.

이번 대결은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되며 우승자에게는 미화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대국 규칙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덤이란 선착의 효과로 먼저 두는 흑이 유리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백에게 그 불리함을 집으로 보상해 주는 규칙이다.

시간 규정은 두 기사가 제한 시간 2시간을 각각 갖게 되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다. 이에 따른 각 대국 시간은 약 4~5시간 내외로 예상된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또한 바둑TV를 통해서도 중계된다.


영어와 한국어 공식 해설이 각각 이뤄진다. 한국어 해설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현 국가대표팀 감독 유창혁 9단을 비롯해 김성룡 9단, 송태곤 9단, 이현욱 8단이 순차적으로 담당한다. 영어 해설은 서양인 중 유일하게 프로 9단을 획득한 마이클 레드먼드가 맡는다.

이세돌9단은 "인공지능이 처음으로 프로기사에게 호선으로 도전하는 뜻깊은 대국을 하게 돼 기쁘다"며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의 실력이 이미 상당하며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지만 이번에는 제가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바둑은 인류가 고안한 게임 중 가장 심오한 게임"이라며 "바둑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세돌 9단과 이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이번 대결은 인간과 기계가 지능을 겨루는 첫 무대인 만큼 전 인류적인 관심사"라며 "이번만큼은 이세돌 9단이 이겨 인간의 지성을 보여주고 바둑이 지닌 신비함을 남겨뒀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이번 대결은 체스를 이겼던 인공지능이 좀 더 복잡한 바둑으로 인간에게 도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승부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역사에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둑은 돌을 놓는 경우의 수가 우주에 있는 원자 수보다 많아 모든 가능한 수에 대한 탐색 트리를 구성하는 '무작위 대입' 방식으로는 승리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컴퓨터가 마스터하기에 가장 복잡한 게임 중 하나로 인공지능의 궁극적인 도전 과제로 여겨져 왔다. 구글 딥마인드의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는 지난달 28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최초로 프로 바둑 기사와 호선으로 대국해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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