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보다 비싼 커피·디저트'로 돈 버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6.02.22 03:29

원두커피 한국맥널티, 공모가 대비 185%↑...원재료 수입 한국가구 주목

밥값보다 비싼 디저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실적이 좋아진 프리미엄 커피·디저트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커피원두 기업인 한국맥널티는 지난 19일 2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23일 상장 시 공모가(8000원)보다 180%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장중 한때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1993년 카페맥널티로 사업을 시작한 한국맥널티는 원두커피 가공·판매 전문기업이다. 유통 판매 기준 국내 원두커피 시장 점유율 1위다. 한국맥널티는 2010년대 들어서며 커피 소비의 중심이 인스턴트에서 원두커피로 이동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2012년 1조4124억원 시장을 형성한 이후 2014년 1조2572억으로 11%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원두 커피 시장은 약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한국맥널티는 매출 270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39%, 301% 늘었다.

반면 인스턴트 커피를 주요 제품으로 하는 동서는 지난해 매출 5093억원으로 1.3%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9.7% 감소했다. 주가도 지난해 9월 초 4만3000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떨어져 이날 2만9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디저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가구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구는 고급 코코아·초코렛, 과실, 유제품 등을 수입하는 제원인터내쇼날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제원인터내쇼날이 연결 매출의 74%,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알짜배기 역할을 하고 있다.

제원인터내쇼날은 디저트 원재료를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30여개의 거래처로부터 독점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0% 성장했다. 제과·제빵 원재료 수입시장을 4개사가 과점하는 형태여서 향후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의 식품주 트렌드는 가치소비의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를 과감히 소비하면서 가격·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현재에 잘 쓰고 즐기자'는 20~30대의 소비성향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은 사치’ 트렌드는 제품의 프리미엄화, 다양화를 야기시키는데 이러한 트렌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부분이 고급 디저트 시장"이라며 "이러한 트렌드 구조에서는 식자재유통·유역 업체가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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