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싸이맥스, 실적부진 계열사 '우회지원' 나서나

더벨 김세연 기자 | 2016.02.16 14:47

[Company Watch①]사업 시너지 낮은 인지에이엠티에 전환상환우선주 100억 투자

더벨|이 기사는 02월16일(14:4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싸이맥스가 계열사 지분 인수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시너지가 낮은 신규 사업 진출을 이유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며 기업가치마저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계열사에 RCPS 100억 투자…최대주주 등극

싸이맥스는 지난해 12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인지에이엠티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88만 주를 인수했다. 총 인수규모는 99억 9944만 원이다. 주당 인수가격은 1만 1363원으로 액면가(5000원) 대비 78% 가량 할증된 수준이다. 만기보장 수익률은 4%다.

2004년 설립된 인지에이엠티는 자동차 엔진 및 자동변속기 부품 등 파워트레인 경량화 부품을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67%를 보유한 유텍솔루션으로, 이원환 대표와 함께 정구용 싸이맥스 회장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싸이맥스는 인지에이엠티의 지분 41.67%를 확보함에 따라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유텍솔루션의 지분은 25.0%로 낮아졌다.

지분 취득 배경과 관련해 싸이맥스측은 투자 수익과 신규 사업으로써 자동차부품 제조업 진출 기대감을 강조했다.

◇지분투자 수익 및 신규 사업 추진 기대 '글쎄'

싸이맥스의 인지에이엠티 투자와 관련해 증권시장에선 갖가지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분취득 목적이 불투명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일단 인지에이엠티의 현재 재무상황이 썩 좋지않다는 점에서 기대만큼 투자 수익을 거둬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지에이엠티는 지난해 매출 1369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9억 원에 달하는 이자비용 부담 탓에 4억 원에 그쳤다. 부채비율은 659%에 달했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순이익 규모가 적다는 점에서 1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로 기대한 수준의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싸이맥스의 인지에이엠티 투자와 관련해 고유한 사업 영역을 배제한 무리한 투자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17일 공모가 1만63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싸이맥스는 인지에이엠티의 지분 취득 결정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9000원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가는 공모가대비 43.6%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다한 고정자산 투자로 유동성이 취약해진 인지에이엠티가 외부차입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열사를 통한 무리한 자금 수혈을 추진했고 싸이맥스가 이를 우회지원했다"며 "회사 고유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외면한 탓에 시장내 기업가치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으로의 신규 진출 효과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싸이맥스의 주력 사업 분야는 반도체 장비 및 지능형 로봇 제품의 제조 및 판매다. 이들 제품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547억 원의 95%에 달한다. 싸이맥스는 상장전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글로벌 반도체 투자확대에 따라 반도체 장비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불과 반 년 전 주력사업에 대한 성장 노력을 강조한 것과 달리 연관이 적은 자동차 부품 업종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밝힌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싸이맥스의 정관상 반도체 및 FPD 관련장비에 대한 사업 등만이 기재됐을 뿐 인지에이엠티의 사업과 연관되는 분야가 없다"며 "사업 연관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계열사에 대한 투자로 시너지를 이끈다는 것은 결국 지분인수를 통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 등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싸이맥스 관계자는 "인지에이엠티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GM 수주와 우즈베키스탄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꾸준한 성장성을 보였지만 과도하게 저평가된 기업가치 속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싸이맥스는 경영권이나 사업 흡수보다는 기업공개(IPO) 등 장기적 투자에 따른 안정적 수익과 배당 등을 기대하며 지분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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