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샘의 포스트카드] 달님이시여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 2016.02.17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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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죽은 듯이 자던 곰은 봄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털고 일어선다. 터럭처럼 오그라지던 그믐달도 보름달로 다시 일어선다. 곰도 달도 어둠과 죽음을 물리치는 신성한 존재요, 부활의 힘, 생생력(生生力)을 상징하는 존재다. 정원대보름이면 사람들은 하늘로 불을 피워올리며 부활의 힘을 지상으로 끌어오길 기원한다. 달님이시여, 세상 방방곡곡, 면면촌촌, 바위틈틈이, 모래쨈쨈이, 아니 비친 데 없이 대낮같이 비춰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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