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혼란에 美헤지펀드, 올해도 손실 '막대'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6.02.15 07:51

빌 애크먼·칼 아이칸 등 손실 지속…투자자금 회수 확대 '우려'

올들어 펼쳐지고 있는 주식·원자재시장의 혼란에 이름난 미국 대형 헤지펀드들의 수익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주식 및 외환, 원자재 분야의 투자 실패가 큰 타격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다. 퍼싱스퀘어는 작년 20.5%의 투자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 9일 기준으로 18.6%의 손실이 발생했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퍼싱스퀘어 주가는 올들어만 20% 이상 추락했다.

래리 로빈스가 이끄는 글렌뷰캐피탈 역시 올해 1월 13% 이상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다른 헤지펀드 센베스트매니지먼트는 같은 달 12.6%의 손실을 기록했다. 센베스트는 작년에도 17%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 역시 금융시장 혼란에 직격탄을 맞은 투자자들 중 한 명이다. 체사피크에너지, 셰니에르에너지 등 에너지부문 투자에 힘을 쏟았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이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최근 3년중 최저로 떨어졌다.


헤지펀드들은 이미 작년에도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되자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헤지펀드들이 기존 투자 포지션을 지속하면서 장부상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FT는 이 손실을 수익으로 돌려세우기 위해서는 투자 자산가격의 상당한 반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태양광업체 선에디슨, 의료서비스업체 커뮤니티헬스시스템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주가 폭락으로 인해 헤지펀드들의 손실을 키운 주범으로 꼽힌다.

외환에 초점을 맞춘 헤지펀드들 역시 최근 시장 매도세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유럽 헤지펀드인 브리번하워드는 작년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에 대한 시장 반응을 잘못 읽어내면서 손실이 지속됐다. 올해의 경우 일본은행(BOJ)이 엔약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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