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둘러싸인 코스피, 외인 '셀 코리아' 부르나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6.02.14 12:07

[주간증시전망]"외인 순매도세 이어질 것... 낙폭은 제한적"

이번주(15~19일) 코스피 시장은 국제유가의 향방과 외국인의 수급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춘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는 중국 증시의 방향성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감산 가능성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대비 배럴당 12.3% 폭등하며 29.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1월 이후 7년여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설 연휴 기간동안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유럽발 은행권 불안, 북한 리스크 등 악재가 켜켜이 쌓인 가운데 훼손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설 연휴 휴장 후 개장한 지난주(11~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대비 4.30%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코스닥 지수가 이틀새 전주말 대비 10.69% 빠지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한 주였다.


◇유럽계 자금 이탈 지속될까=시장에서는 좀처럼 낙관론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각국 중앙은행이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거나 주요국의 경기지표가 경기둔화 우려를 되돌릴 만큼 좋아지지 않는 한 시장 분위기를 개선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전 주말을 앞두고 반등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다시 고개 든 외국인의 순매도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1200억원 매수 우위였던 외국인은 설 연휴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47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외국인은 3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순매도 상위 국가는 영국(1조1658억원) 중국(4762억원) 케이만아일랜드(3439억원) 등 순이었다.

중동계 자금의 이탈은 완화됐으나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두드러진 모양새다. 유로/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유로/원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럽계 자금 이탈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계 은행에서 촉발된 은행주들의 자산부실에 대한 우려도 유럽계 자금 이탈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속 외국인 순매도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적으로 위축된 투자심리 속 글로벌 리스크 지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대내적으로는 북한 리스크 확대로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한은과 연준의 선택은=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수출 부진과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확대된 상황이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오는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발언은 한 만큼 이번 회의록 공개에서 연준내 비둘기파적 입장이 강조된다면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가능성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동안 발생했던 글로벌 공포를 단기간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도이치방크의 부실우려, 그리스 국채금리 상승 등 꼬리 위험에 대한 공포심이 확대되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경색되고 있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에 주식비중을 축소하지 않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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