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41%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SK텔레콤은 3.18% 오른 21만1000원에 장을 마치는 등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코스피 시장 878개 종목 중 115개에 불과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날 MSCI는 2월 정기변경에서 MSCI 한국 지수내 SK텔레콤 비중을 0.35%포인트 높인다고 발표했다. 오는 29일부터 적용된다. MSCI 신흥국 지수 내에서의 비중도 0.06%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비중 증가는 MSCI 한국 지수 내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동에 해당한다. MSCI 신흥국 지수 전체에서도 3번째로 큰 비중 증가 항목이다.
지수내 비중 증가는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낳는다. 투자심리 악화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분명한 호재다. SK텔레콤의 외국인 비중이 30%대 후반까지 낮아져 외국인 추가 매물 출회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신규 자금의 유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패시브 펀드란 펀드매니져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고 추종하는 지수의 구성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기계적으로 조정되는 펀드로 지수 내 특정 종목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우 해당 펀드의 자금이 유입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변경으로 SK텔레콤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12일부터 적용일(29일)까지의 외국인 순매수는 700억원, 29일 당일은 350억원 '사자'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락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경기방어주와 배당주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도 SK텔레콤이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부진의 근본적 원인이 경기둔화 우려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이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실적이 크게 위축되지 않는 통신업 대장주라는 것은 큰 매력이다.
주당배당금도 2015년 1만원으로 상향돼 시가배당률 3.9%를 기록하는등 배당주로서의 매력도도 높다. 향후 배당금 증액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경기에 덜 민감하고 높은 배당을 주는 배당주도 투자자들의 도피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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